TK 자민련도 감지덕지?…국민의힘 TK 예비후보 "민심 예전 같지 않아"

연합뉴스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보수 텃밭인 대구의 민심마저 차갑게 얼어붙으며, TK 지역 지선 출마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당내 분열 그만하라"는 시민들의 지적을 자주 들었다면서,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됐던 분위기가 아니라며 입을 모았다.

"(민주당이) 잘하면 넘어가는 지역도 생길 수 있겠다."

대구의 한 광역단체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A씨는 지난 지선보다 민심이 훨씬 얼어붙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시장이랑 지하철에서 명함을 주고 있는데 (지난 지선 때보다) 거부율이 올라갔다"면서 "만약 지선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득표율은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현장에서 만나면 (당 내에서) 싸우지 말라고 언급하는 시민들이 늘었다. 민주당은 더 나쁜 것 해도 단일하게 잘 하는데 우리는 큰 것도 아닌데 왜 싸우느냐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광역단체장 국민의힘 예비후보 역시 "지하철역에 나가보면 젊은 사람들이 빨간 점퍼만 봐도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면서 "선거운동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털어놨다.

앞서 국민의힘이 TK를 제외한 전국에서 공천 신청이 미달하면서 대구 경북 지역 정당에 머무르는 'TK 자민련'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얼어붙은 민심에 보수 텃밭이라는 아성도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TK 민심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TK 자민련도 '감지덕지'라는 것이다.

통계로도 '민심 이반'은 드러난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이 지난 9~11일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29%로, 25%를 기록한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보수 텃밭인 TK가 흔들리는 이유는 먼저 '절윤 세력', '당권파' 등 계파 간 반목 등 국민의힘 중앙당의 내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구시의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B씨는 "최근에 98세 어르신이 전화가 오셔서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 분열하지 마라. 잘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면서 국민의힘 내분에 대한 시민들의 비토 정서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지난 지선)에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정서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유권자 분들이 이빨을 깨물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경북도지사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현장에 나가서 주민들 만나보면 말씀하시는 것이 '제발 좀 (여당과) 제대로 싸워라', '당내 싸움 하지 마라' 이 두 가지다"라면서 "이러한 시선은 모두 보수가 분열되고 단일 대오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당뿐만 아니라, 행정통합 무산 이후 TK 지역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남 광주 통합만 성사되면서, 대구 시민 입장에서는 국회의원들이나 대구시장 출마자들이 통합을 진심으로 원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어 허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시장이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대구 정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구 경북 통합이 물 건너간 영향도 있고, 지역별로 상황이 달라서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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