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선 산업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펜실베니아주 정부 대표단이 부산의 대표적 조선 기자재 기업인 SB선보를 찾아 양국 간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한·미 양국이 조선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지역 기자재 업체의 북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SB선보는 지난 16일 릭 사이거(Rick Siger) 펜실베니아 경제개발부 장관을 비롯한 주정부 대표단이 부산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을 방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미국의 조선·해양 인프라와 부산의 숙련된 기자재 제조 역량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협력 통로를 찾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표단은 SB선보의 다대공장과 구평공장을 차례로 시찰하며 액화천연가스(LNG) 연료공급 시스템(FGSS)과 재액화 시스템 등 친환경 선박 기자재 생산 공정을 점검했다. 특히 수전해 기반의 수소 생산 기술 등 SB선보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릭 사이거 장관은 현장에서 "부산 지역 조선 기자재 기업들의 정밀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직접 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펜실베니아와 SB선보가 조선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펜실베니아주는 미국 내 상선 건조 조선소와 해양 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곳으로, 미국 조선 산업 재건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SB선보 측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펜실베니아 지역 조선·에너지 공급망과 부산의 조선 기자재 생태계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최금식 SB선보 회장은 "부산에는 38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BMEA)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역량이 집적되어 있다"며 "한·미 조선 협력 사업(MASGA)이 확대되는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지역 기업들의 역할을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86년 설립된 SB선보는 약 40년간 조선 기자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온 지역의 중견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 주정부의 방문이 단순한 견학을 넘어,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북미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