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나오면 대구도 바뀐다"…여야 모두 주목하는 이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윤창원 기자

이미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여야의 주목도가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다.

여권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석권을 기대할 카드로 차출하려는 데 이어, 야권에서도 인적 쇄신 국면에 대항하는 명분으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국힘 대구 중진도 컷오프?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근 김 전 총리의 이름이 부쩍 오르내리는 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중진 페널티' 방침과 맞닿아 있다.

물갈이 과정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나 유영하 의원 등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사가 본선에 오를 경우, 민주당이 김 전 총리를 내세우면 판세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건 해당행위이고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상납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대구 지역 한 의원도 CBS노컷뉴스에 "김 전 총리가 나오더라도 다선 의원으로 상대하면 우리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며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공천은 역풍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이 위원장의 인적 쇄신 방침은 뚜렷해 보인다.

그는 사퇴 선언 이틀 만에 복귀하자마자 현직인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했다. 공관위 내 반발에 부딪혀 당장 실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배제도 주장했다고 한다.

다수 중진이 출마한 대구시장 경선에서도 중진 컷오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다만 당내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의 또다른 의원은 "경선을 통해서 흥행을 시켜야 하는데 임의로 중진을 컷오프하는 것은 오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하는데 이 위원장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외곽 조직' 정비설에 與내 기대감

민주당은 김 전 총리 설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 지도부가 김 전 총리 측과 물밑 소통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 경쟁할 만한 유일한 인사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깜짝 당선됐던 기적을 떠올린다. 지도부 관계자는 "경북은 몰라도 대구 지역만 놓고 보면 해볼만 하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최근 김 전 총리를 돕는 외곽 조직이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는 16일 시도당위원장 협의회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전략공천' 배제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특별한 경우엔 예외를 인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를 직접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공천을 신청한 예비 후보자가 없는 대구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김 전 총리 출마 가능성이 현재로서 높지 않은 건 사실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와도 실제 선거 결과는 자신할 수 없다"며 "출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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