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승 보너스 1억인데…미리 얘기하지" 얼음 공주의 눈물·미소, 당구 여제의 너스레?

15일 PBA 왕중왕전인 월드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 뒤 우승자 김가영(왼쪽)과 준우승자 한지은이 기념 촬영한 모습. PBA

'얼음 공주'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한지은(에스와이)이 프로당구(PBA) 첫 왕중왕전 결승에 올랐지만 '당구 여제'의 철옹성에 막혔다.

한지은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김가영(하나카드)에 무릎을 꿇었다. 1세트를 따냈지만 잇따라 4세트를 내주며 1-4로 졌다.

데뷔 첫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한지은은 2023-24시즌부터 PBA에 합류해 2번째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김가영에 막혔다. 한지은은 지난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첫 결승에 진출했지만 3-4로 아쉽게 졌다.

당초 한지은은 이번 대회 조별 리그에서는 김가영을 3-1로 눌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여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가영은 6회 연속 시즌 상금 랭킹 32명만 나서는 왕중왕전 결승에 올라 최초의 3년 연속 등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지은은 1세트를 하이 런 5점을 앞세워 11-9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김가영이 신들린 샷 감각을 뽐냈다. 매 세트 5점 이상 장타를 몰아친 김가영은 5세트도 7점을 퍼부어 백기를 받아냈다.

한지은의 결승 경기 모습. PBA


경기 후 한지은은 "우선 왕중왕전 무대 결승까지 올라오게 된 것도 솔직히 믿기지 않더라"면서 "우승을 목표로 오긴 했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게 스스로 뿌듯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고 짐짓 미소를 지었다. 이어 "조별 리그와 결승은 긴장감이 다르고 엄청난 큰 차이가 있다"면서 "예선 때는 긴장감을 극복할 수 있었지만 4강, 결승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한지은은 "김가영 선수가 2세트 타임 파울도 하고 사실 기회가 있었고, 거기서 내가 흐름을 갖고 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어 "상대 수비가 들어온 게 보였고, 나도 맞수비를 하고 기회가 왔는데 잡지 못했고, 장타를 맞았다"면서 "아직까지도 정신이 어지럽고 이게 현실인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졌다는 게 꿈 같다"고 털어놨다.

한지은은 우승 상금 1억 원 대신 준우승 상금 3000만 원을 받는다. 이에 한지은은 "사실 에스와이 구단주인 홍성균 부회장님이 우승하면 똑같이 1억 원을 보너스로 주겠다고 하셨다"면서 "그런데 기회를 못 잡아서 상금이 7배 차이라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준우승이면 부회장님이 '(보너스는) 얄짤없다'고 하셨는데 다음에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는데 다음에는 우승해야죠"라고 강조했다.

우승 뒤 포즈를 취한 김가영. PBA


(이후 인터뷰에서 한지은의 말을 전해들은 김가영은 "우리 사장님은 그런 말씀 안 하셨다"며 짐짓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이어 "사장님이 결승에도 오시고 너무 잘 해주시고 지은이가 부럽지만 나는 내 할 일을 했고, 이런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가영은 또 "미리 알았으면 지은이와 어떻게 했을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곧바로 "농담입니다"며 해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한지은은 취재진에게 할 말이 있다며 발언을 자청했다. 한지은은 "제주도까지 와준 지인 분들 많은데…"라면서 눈물을 흘려 말을 잇지 못했다. 한지은은 "엄마, 이모, 친척 언니를 비롯해 에스와이 선수들, 팬들까지 멀리서 와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팀 동료 이우경, 김다희(하이원리조트) 언니와 같이 제주도로 왔는데 감사하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닦았다.

이어 한지은은 마지막이라며 다시 취재진을 붙들었다. 한지은은 후원사와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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