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앞두고…北·中, 교통 복원하며 전략적 밀착

미중회담 보름 앞두고 북중 철도·항공 재개
中, 대북영향력 유지…北, 관광 등 지원 목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이 빠르게 관계 회복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1월부터 중단됐던 평양-베이징 간 여객열차가 최근 운행을 재개한데 이어 중국 국적 항공사의 북한 직항 여객기도 이달 말에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15일 중국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오는 30일부터 베이징-평양 간 직항 항공편을 운항한다. 매주 월요일 주1회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종은 보잉 737기가 투입된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운행을 다시 시작한 여객열차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월 끊겼던 교통편인 짧은 시차를 두고 복원된 것이다.
 
북한 고려항공은 지난 2023년 8월 운항을 먼저 재개했고, 화물열차는 이보다 빠른 2022년 1월 운항을 재개했었다.
 
12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도착한 북한 여객열차의 모습. 연합뉴스

북중을 잇는 여객열차 운행과 여객기 운항 재개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관계회복을 약속한 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북중 교류와 관련해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보름여정도 앞둔 시점에서 전격 행동에 옮긴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지난 2년 간 중국보다는 러시아와 더 밀착해왔다. 북한 평양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오가는 여객열차와 러시아 노드윈드 항공의 직항은 이미 지난해 6월과 7월에 재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과의 거리 좁히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총비서 재추대를 축하하는 시진핑 주석의 서신에 대한 답신을 지난 10일 공개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김 위원장은 "공동의 사회주의 위업을 전진시키는 길에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이 앞으로 더욱 긴밀해지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북한을 "우호적인 사회주의 이웃 국가"라며 칭하며 북중 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축전을 김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미묘한 시점에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략적으로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우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북한을 끌어당기면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계산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국을 방문하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다"며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실제로 나설 경우 시 주석은 중요한 골목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여러 경제·외교적 현안이 산적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이슈를 지렛대로 활용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도 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제러미 찬 유라시아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무역·관광과 인프라 연결을 통해 북한을 자국 영향권 안에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관계 강화에 따른 상대적인 대북 영향력 감소와 미국·한국이 북한과의 접촉을 확대하려는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관광, 에너지 분야 등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은 관광 개발이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면서 "관광·무역 분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방했고, 12월에는 백두산 삼지연 인근에 호텔 5곳을 완공했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INDSR)의 선밍스 연구원은 "북한은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에너지·물자·보조금 등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