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가운데 고용한 노동자 수가 10명 미만인 영세 제약사 비중이 40%를 넘었다. 정부는 복제약(제네릭)의 비싼 약값 덕분에 영세 기업이 난립했다며 약값을 현실화할 방침이다.
15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전체 제약사 중 고용 인력이 10명 미만인 기업 비중은 2012년 26.9%에서 2024년 42.3%로 커졌다.
또 완제 의약품 제조사 중 생산 규모가 10억 원 미만인 기업 비중도 같은 기간 18.9%에서 30.3%로 불어났다.
정부는 이처럼 작은 기업이 늘어난 까닭이 복제약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아토르바스타틴(10mg)의 경우(청구액 약 2880억 원) 2024년 기준 복제약이 149개, 로수바스타틴(10mg)은(청구액 약 1490억 원) 151개일 정도로 복제약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 통계에 따르면 복제약 사용량 대비 건강보험 급여액 비율은 한국이 0.85로, 약가 제도가 비슷한 일본(0.38)은 물론 OECD 평균(0.46)보다 높다.
이 때문에 정부는 복제약 약값이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뒷받침했던 기준을 바꿀 방침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복제약 가격을 오리지널약 가격의 53.55%(산정률)로 정해두고 있다. 자체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자료 제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등 2가지 기준 요건만 만족하면 복제약 약값이 오리지널 가격의 53.55%로 산정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가격 장벽이 사실상 '하한선'처럼 장기간 유지되면서 약값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장의 경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복제약 사용량 대비 건강보험 급여액 비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맞추려면 복제약 약값을 현재 대비 45%가량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오리지널약 가격 대비 40% 초중반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준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복제약 약값을 85%로 낮추는 현행 인하율을 80%로 내려 약값을 더 떨어뜨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복지부는 최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산정률은 건정심 의견들을 종합해 설정할 것이고, 이에 따라 재정 추계도 할 예정"이라며 "산정률을 40%로 잡고 추정할 경우 1조원 내외로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