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반출에 따른 논란 와중에 사드가 최근 중동 사태 때 이란의 공격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무기 성능의 신뢰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CNN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정보 분석을 근거로,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미군기지의 사드 포대 레이더 시스템이 이란의 공습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요르단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근처의 레이더 기지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관측됐다면서 이 역시 사드 레이더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CNN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비슷한 레이더 시스템이 설치된 건물들이 2곳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고, 다만 손상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미국의 국방전문 웹사이트인 워존(TWZ)도 같은 날 분석기사에서 "이란은 요르단에서 미군 AN/TPY-2 레이더 1대를 파괴하고, 카타르에서 미군 AN/FPS-132 레이더를 손상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고가의 미사일 방어 레이더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언론인 예루살렘포스트도 8일 "개전 초기 (이란에 의한) 사드와 장거리 레이더 시스템 파괴는 방공자산이 쉬운 표적이라는 위험하고 새로운 현실을 강조한다"며 방공자산의 방호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중동 지역에서 사드 레이더가 전투 손실을 입은 사실과 한국 내 사드를 중동으로 이전하는 소식을 전하며 사드의 '비효율성'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사드가 미국의 동맹국은 물론 미군기지조차 충분히 방어할 수 없는 무기라고 지적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미사일 요격 체계로 알려진 사드가 정작 자신도 방어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주한미군의 사드 반출로 전력 공백 논란을 빚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6년 중국과의 극심한 갈등을 무릅쓰고 국내 배치 결단을 내렸지만 미군의 일방 통보만으로도 쉽게 빠져나가는 사드가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무기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있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사드 포대는 8개뿐이다. 이번에 요르단 등 중동지역에서 파괴된 사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도 다급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13일 주한미군 사드 반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에 대한 다짐이 흔들리고 있다는 매우 큰 우려가 서울에서 이미 일고 있던 때에, 끔찍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엘리 래트너 전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분석을 전했다.
영국 가이언지도 11일 "미군의 황급한 사드 재배치로 한국이 동요하고 있다"며 "한국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방어체계에 왜 그토록 많은 정치적 자본을 투자했는지 비평가들은 묻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