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강경진압을 주도한 고(故)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취소 절차가 마무리 단계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13일 제주도청에서 오영훈 지사를 만나 70여 년 전 4·3 당시 민간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고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권 장관은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달 26일자로 등록 결정을 취소하고 보훈심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심사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 절차에 따라 결론 내릴 것"이라고 했다.
"미군정 기록 등 4·3유족이 제출한 자료와 신청인 자료를 모두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보훈부가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도민사회 기대가 매우 크다. 4·3추념식 전에 취소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제주에 주둔한 9연대장으로 부임해 4·3 강경진압 작전을 지시했다. 양민 학살 작전에 반발한 문상길 중위와 손순호 하사의 암살계획에 따라 총격을 받고 숨졌다.
지난해 박진경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며 4·3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박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권오을 장관은 제주대학교병원을 준보훈병원으로 지정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권 장관은 "제주대병원을 직접 찾아 현장 점검했다. 준보훈병원 등록이 이뤄지면 육지로 이동해 진료 받아야 했던 제주 보훈가족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