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두고 또 새 역사' 양효진, 여자부 첫 8400득점 금자탑

양효진. 한국배구연맹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여자 프로배구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7·현대건설)이 정규리그에서 또 하나의 상징적인 기록을 세웠다. 여자부 최초로 통산 8400득점을 돌파하며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역사에 새겼다.

양효진은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14점을 올리며 정규리그 통산 8400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직전 경기까지 8392점을 기록 중이던 그는 이날 득점을 보태 현재 통산 8406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자부에서 8400득점은 누구도 밟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영역이다.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통산 6423득점보다 무려 1983점 앞선 압도적인 기록이다.

이 기록은 남녀부를 통틀어도 돋보인다. 남자부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등록명 레오)의 7398득점보다도 1000점 이상 많은 수치다.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블로킹 4개를 추가하며 통산 1748블로킹을 기록, 이 부문 2위 정대영(은퇴·1228개)과의 격차를 520개까지 벌렸다. 그는 통산 공격 득점 1위(6294점), 통산 서브 득점 3위(364개)에도 올라 있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07-2008시즌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은 양효진은 이후 19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한 프렌차이즈 스타다. 긴 시간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블로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은퇴 선물 받은 양효진. 한국배구연맹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기로 한 그는 이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양효진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무대를 치른다.

현대건설이 최소 2위를 확보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만큼 양효진의 플레이는 봄 배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정규리그에서의 기록 행진은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날 상대였던 정관장은 레전드의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공을 선물했다. 고희진 감독이 직접 이를 전달하며 양효진에게 존경을 표했다.

양효진은 팀이 정규리그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은퇴 투어'는 사양했지만, 여러 구단이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경기 뒤 양효진의 등번호 14번 유니폼이 담긴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8일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는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꽃다발을 건네며 그의 커리어를 기렸다.

여자 프로배구 역사에 전례 없는 8400득점 기록을 세운 양효진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또 어떤 숫자를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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