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존경합니다" 논란의 美 WBC 사령탑, 결국 고개 숙여

마크 데로사 감독.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우리를 살렸다."

'지구 최강'을 넘어 '우주 최강'을 자부하던 미국 야구대표팀이 굴욕적인 1라운드 탈락을 간신히 면했다. '경우의 수'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탈리아 덕분에 생존했다.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마크 데로사 감독은 13일(한국 시각)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였다. 앞서 경우의 수를 착각해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사과했다.

데로사 감독은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코치진과 선수들은 모두 집중해서 봤다"고 전했다. 이어 "이탈리아가 우리를 살렸다.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1일 대회 B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서 6-8 패배를 당했다. 이 탓에 자력 8강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다음날 예정된 이탈리아-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그런데 이날 경기 전 데로사 감독의 인터뷰가 미국 팬들의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데로사 감독이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발언한 것. 그러면서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 대진 일정을 고려하면 중요한 경기" 실언했다.

이후 미국 팬들 사이에서는 대표팀 감독인데 대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느냐는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현지 매체 역시 비판에 앞장섰다.

데로사 감독은 이탈리아전 패배 후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고 사과했다. 8강 진출 후에도 "다 내 잘못"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결국 이탈리아가 미국을 벼랑 끝에서 건져줬다. 이탈리아는 12일 멕시코를 9-1로 꺾었다. 이로써 B조 1위는 4전 전승의 이탈리아가, 2위는 3승 1패의 미국이 차지했다.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미국은 오는 14일 캐나다와 8강전을 벌인다. 4강에 오르면 한국-도미니카공화국전 승자와 승부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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