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 무산 이후 '고민'…지방선거 체제 돌입

충남·대전 통합 사실상 무산, 통합 시기 등 다시 논의할 듯
지방선거 후보자들, 분리 선거 준비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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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충남·대전 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들어간다.

당 차원에서 통합 시기와 방법 등 무산 이후에 대한 입장을 다음주 초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충남·대전 통합 특별법은 12일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오는 19일 본회의 등 3월 국회 일정 상 처리가 가능하지만, 당 내 분위기는 무산으로 기울었다.

민주당 충청권 한 의원은 "충남·대전 통합과 관련해 국회에서 처리가 가능한 물리적 시간은 3월 말까지로 볼 수 있지만, 오늘 본회의 처리가 되지 않으면 사실상 무산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사위 한 위원도 "대전·충남 시도지사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강행 처리를 할 수 없다는 게 당론"이라고 전했다.

3월 말까지 통합법안 처리를 두고 국민의힘과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특별법 처리만, 민주당은 충남·대전 특별법 처리를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양당이 20일 가까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대전과 충남 시도민들의 통합 피로감도 커지고, 지방선거 경선 등 선거 체제로 돌아서야 하는 상황도 정치권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충청권 의원은 "빠르면 이번주나 다음주초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통합과 관련한 당의 입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청특위에 속한 박범계 의원은 통합 시기와 관련해 2년 임기의 시장과 도지사를 선출한 뒤 2년 뒤 통합시장을 뽑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통합법안을 수정한 뒤 2년 이후로 통합을 추진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통합 추진이라는 쟁점이 이제는 통합 무산 이후의 시기와 방법 등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통합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통합이 아닌 기존과 같은 분리 선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충남·대전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은 오는 19일까지라도 최대한 기다릴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라고 하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라면서도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전 통합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일부 후보자들도 '통합이 되지 않으면 자신이 시장이나 도지사로 선출돼 통합을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병기 대전대 교수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민주당이 시도민을 배제한 채 통합을 진행한데다 국회 법안 논의 상황에서도 법안 협상 보다는 정치권 힘겨루기를 해 이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정부에서도 5극3특을 추진하려면 국회에서 지방자치법안 개정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상 맞는 것인데, 통합부터 진행하다보니 통합 추진이 정치 이벤트화되면서 통합 논의가 꼬여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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