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종전 시기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다.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켄터키주에서의 연설에서는 "이란 전쟁에서 우리가 이겼다. 다만 임무를 마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난다고 거듭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전략을 짜는 듯한 모습이다.
반면에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다"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1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란의 군사 능력 약화에 더 집중하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의 성직자 정권을 영구적으로 약화하길 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전쟁 13일째인 12일(현지시간)에도 양측의 '맞불' 공방이 이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5시간 동안 합동 작전을 펼쳐 이스라엘 전역의 표적 50개 이상을 타격했다.
이스라엘도 베이루트 남부의 정보 본부와 지휘 센터를 포함,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겨냥해 광범위한 보복성 공습으로 맞섰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 주요 국영 은행을 공격하자, 이란도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연계 은행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그 여파로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HSBC는 카타르 내 모든 지점을 일시 폐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또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하는 등 양측의 맞불공방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