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명 사망 이란 초등학교 폭격…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예비조사 결과, 미군의 과실 때문인 것으로 파악
'오래된 데이터' 사용해 학교까지 폭격한 것으로
NYT "최근 수십년간 가장 참혹한 군사적 실수"

이란 남부 미나브 소재 여자초등학교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의 폭격 후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첫날 최소 175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여자초등학교 폭격은 '미군의 과실이었다'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당국자와 조사관들을 인용해 "미군이 학교 인근의 이란 혁명수비재 해군기지를 겨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표적 설정 오류 때문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학교 건물은 과거 군 기지 시설의 일부였는데, 국방정보국(DIA)이 오래된 데이터를 사용해 공격 좌표를 설정하면서 학교까지 폭격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학교에 대한 폭격이 이뤄진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이란의 소행인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은 학교 폭격 현장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 사진을 공개했고, 전문가들은 이를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의 부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경제 정책 홍보를 위해 오하이오주를 출발하면서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국이 이번 전쟁 참가국 중 유일하게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예비 조사 결과는 대체로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오래된 정보가 어떻게 사용됐고, DIA가 최신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는지 등은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NYT는 "군사 표적 설정 과정은 여러 기관이 관여해 데이터를 검증하고 최신 정보로 갱신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급박한 상황에서는 이런 절차가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군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역내 국제 무역의 간섭을 막는 데 주력했지만, DIA는 전통적으로 이란 미사일과 중국, 북한 등의 정보에 집중해왔다"고 지적했다. 
 
예비 조사에서 조사관들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정보 수집 체계가 오류의 원인인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이번 폭격은 인적 오류로 인해 벌어졌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공습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첫날 오전에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 있는 여자초등학교에서 벌어졌다. 
 
이란 정부는 해당 폭격으로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이번 오폭은 1999년 코소보 전쟁 때 미군이 베오그라드의 중국대사관을 폭격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어린이들로 가득 찬 학교를 공격한 것은 최근 수십년간 미국의 가장 참혹한 군사적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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