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1일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농협 간부들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난 것과 관련 사과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지금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농협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일련의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대표인 회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뼈를 깎는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9일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 회장 등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은 감사 결과에 일부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강 회장은 개혁 대상이지 개혁의 주체가 아니다. 분골쇄신의 자세로 개혁한다면 사퇴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사퇴하고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 그럴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강 회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감사 결과에 수긍하냐"고 묻는 데도 "수긍할 부분도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개인적 일탈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관련된 부분에서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야겠다"며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부분과 이해당사자인 제가 가진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건 말씀드리고, 책임져야 할 소지가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오전 당정협의회를 통해 중앙회장 선거에 조합원 의사를 더 반영하는 방향으로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편안으로는 전체 조합원 약 204만명이 참여하는 조합원 직선제와 조합장·이사·감사·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선거인단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