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정치권에서 차기 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주목돼 온 김형철 부산시의원이 6·3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연제구 당협위원장이던 이주환 전 국회의원 측 인사로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평가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불출마 결정이 국민의힘 김희정 국회의원과 이주환 전 의원이 형성해 온 연제 지역 정치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치 길 막는 존재 돼선 안 된다"
김형철 시의원은 1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정치는 결과 앞에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정책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총선 연제구 지역 경선에서 이주환 의원이 연제구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공동 책임이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이라며 "시민이 선택한 리더인 김희정 의원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마음껏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받침하는 용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희정 "유능한 시의원…뜻 존중"
김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함께 일해 왔고 유능한 시의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폭적인 제안도 했지만 김형철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같이 일해보고 싶었지만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주환 의원에게도 짐 주고 싶지 않았다"
김형철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이주환 전 의원과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이 문제 자체로 이주환 의원에게도 짐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6월 말까지 시의원 활동을 마무리한 뒤 당협에 남아 연제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선출직을 내려놓는 것이 이주환 의원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며 "자유롭게 결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희정·이주환 경쟁 구도 속 연제 정치지형 변화 주목
연제구는 2024년 총선 이후 당협위원장이 이주환 전 의원에서 김희정 의원으로 바뀌며 지역 정치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난 지역으로 평가된다.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정치인이 오랜 기간 지역 정치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여 온 관계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형철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당협위원장이던 이주환 전 의원 시절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평가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불출마 선언은 단순한 개인 결정이라기보다 연제 지역 정치 구도와도 일정 부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이 총선 경선 패배와 관련해 "이주환 의원이 연제구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데 대한 공동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점도 정치권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형철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지금 선출직을 내려놓아야 2년 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향후 연제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