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이주환 정치 구도 속 김형철 불출마…연제 정치판 파장

부산 연제구 김희정 국회의원(왼쪽)과 이주환 전 국회의원(오른쪽) 간의 정치 구도 속 김형철 시의원(중간)이 오는 6.3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제공

부산 연제구 정치권에서 차기 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주목돼 온 김형철 부산시의원이 6·3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연제구 당협위원장이던 이주환 전 국회의원 측 인사로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평가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불출마 결정이 국민의힘 김희정 국회의원과 이주환 전 의원이 형성해 온 연제 지역 정치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치 길 막는 존재 돼선 안 된다"

김형철 시의원은 1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는 결과 앞에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정책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총선 연제구 지역 경선에서 이주환 의원이 연제구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공동 책임이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이라며 "시민이 선택한 리더인 김희정 의원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마음껏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받침하는 용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형철 부산 연제구 시의원이 11일 부산신의회 브리핑룸에서 6.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민정 기자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제가 새로운 정치의 길을 막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유능한 시의원…뜻 존중"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 연합뉴스
김희정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CBS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함께 일해 왔고 유능한 시의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폭적인 제안도 했지만 김형철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했다. 같이 일해보고 싶었지만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주환 의원에게도 짐 주고 싶지 않았다"

김형철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주환 전 의원과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이 문제 자체로 이주환 의원에게도 짐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6월 말까지 시의원 활동을 마무리한 뒤 당협에 남아 연제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당시 이주환(중간) 부산 연제구 국회의원을 지지하는 김형철 시의원(왼쪽). 박진홍 기자
김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지금 선출직을 내려놓아야 2년 뒤 총선에서 이주환 의원이냐 김희정 의원이냐를 놓고 고민하지 않고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출직을 내려놓는 것이 이주환 의원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며 "자유롭게 결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희정·이주환 경쟁 구도 속 연제 정치지형 변화 주목

연제구는 2024년 총선 이후 당협위원장이 이주환 전 의원에서 김희정 의원으로 바뀌며 지역 정치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난 지역으로 평가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정치인이 오랜 기간 지역 정치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여 온 관계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형철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당협위원장이던 이주환 전 의원 시절 시의원에 당선된 인물로 평가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불출마 선언은 단순한 개인 결정이라기보다 연제 지역 정치 구도와도 일정 부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이 총선 경선 패배와 관련해 "이주환 의원이 연제구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데 대한 공동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점도 정치권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과 안재권 시의원 간 구청장 경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런 가운데 이주환 의원 시절 당선된 현역 연제구청장인 주석수 청장과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김희정 의원을 지지한 안재권 시의원이 모두 연제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향후 공천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형철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지금 선출직을 내려놓아야 2년 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향후 연제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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