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자폐 및 발달장애인의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임상 연구가 처음으로 진행된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바둑이 자폐·발달장애인에게 새로운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자폐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바둑 프로그램 '아름바둑'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보급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 대한바둑협회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 3개 기관은 전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아름바둑 임상적 유효성 검증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연구 설계와 데이터 분석 등 연구 전반의 총괄 책임과 임상 평가를 담당한다. 한국기원은 '아름바둑' 프로그램 및 교재 제공과 전문 인력 지원한다. 대한바둑협회는 연구비 지원과 대외 홍보 및 정책 연계를 통해 프로그램의 확산을 돕는다.
'아름바둑'은 바둑의 기본 원칙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어려운 규칙을 줄이는 등 자폐 및 발달장애인이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바둑판에서는 볼 수 없는 '숫자 알'과 '숫자판'이 있다. 또 눈에 잘 띄는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에 넣거나 던지는 행동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바둑판과 알을 자석으로 만들었다.
이번 연구의 총괄 책임자인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교수는 "바둑은 인지 기능 향상과 정서 조절 능력을 기르는 데 탁월한 도구"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그동안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임상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3자 협력을 통해 '아름바둑' 프로그램의 치료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것"이라며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길을 열고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참여 기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학술적 성과를 넘어 자폐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