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최초의 3년 연속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하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그러나 새 역사 창조의 길목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바로 '천적'인 차세대 에이스 정수빈(NH농협카드)이다.
김가영은 10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A조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팀 후배 김진아를 눌렀다. 2세트 끝내기 하이 런 9점을 터뜨리는 등 세트 스코어 3-1로 이겨 조별 리그를 2승 1패,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3년 연속 왕중왕전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넘었다. 김가영은 조별 리그 승자전에서 한지은(에스와이)에 지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최종전에서 김진아를 꺾으며 한숨을 돌렸다.
김가영은 지난해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왕중왕전 결승에 올라 3번 정상을 차지할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도 상금 랭킹 1위로 왕중왕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본선 첫 판부터 위기에 놓였다. 바로 16강전 상대가 정수빈인 까닭이다. 정수빈은 왕중왕전 H조에서 2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위로 16강에 선착했는데 공교롭게도 김가영과 만나게 됐다.
정수빈은 왕중왕전에 앞선 올 시즌 정규 리그 마지막 9차 투어에서 데뷔 첫 결승에 오를 만큼 경력 면에서 김가영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김가영만 만나면 정수빈을 힘을 냈고,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정수빈은 올 시즌 김가영을 2번 만나 모두 제압했다.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8강전에서 정수빈은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다 17회 우승의 김가영(하나카드)을 3-0으로 완파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결승에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에 졌지만 풀 세트 접전으로 부쩍 성장한 기량을 입증했다.
김가영의 올 시즌 독주를 저지한 시즌 랭킹 2위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상황. 이런 가운데 김가영이 정수빈과 펼칠 4번째 대결은 이번 왕중왕전 우승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올 시즌 8차 투어(하림 챔피언십) 우승자 강지은(SK렌터카)은 박정현(하림)에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16강에 올랐다. 김민아(NH농협카드)도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를 3-0으로 잡고 16강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 이신영(휴온스),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김상아(하림), 한슬기가 최종전 승리로 16강에 합류했다.
여자부 16강전은 11일 오후 4시부터 펼쳐진다. 남자부는 11일 조별 리그를 거쳐 12일 16강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