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단 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난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는데요.
신천지가 정치 행위를 꺼리는 신도들을 집요하게 설득해 당원 가입을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당원 명단을 부풀리기 위해 신천지 탈퇴자의 개인정보까지 도용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천지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에 나섰다는 의혹을 뒷받침 할 만 한 폭로가 또 나왔습니다.
신천지 빌립지파 부녀회 팀장을 지낸 A씨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 직접 수십 명의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켰다고 고백했습니다.
A씨는 윗선의 당원 가입 지시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지만, 신천지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윗선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빌립지파 탈퇴자 A
"왜 이걸 해야돼요라고 여쭤봤었어요. 그 때 당시에…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이거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거다. 정치적으로 절대 힘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도 가입을 했었구요. 그래서 안 하는 구역원 식구나 밑에 사람들을 설득해서 했었거든요"
A씨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정해지면서 윗선의 당원 가입 지시 강도가 심해졌다며, 정치 행위에 부정적인 신도들이 당원 가입할 때까지 설득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빌립지파 탈퇴자
"2022년도 쯤에 윤석열 대통령(후보) TV출연하고 할 때 쯤에 더 심해졌었어요. 그 때 쯤이 종이로 저희에게 이 팀에서 몇 명을 가입시키라고 이런 식으로 지시가 내려왔구요. (신천지) 힘을 보여주는 거다 정치적으로 절대 이용되지 않을 거다. 그것을 일일이 설득을 했었습니다 전화로"
A씨는 윗선으로부터 기존에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탈퇴한 신도들을 재가입 시키라는 지시도 수행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빌립지파 탈퇴자
"(종이에) 국민의힘 있었다가 탈퇴했습니다 그런 것까지 써 있었거든요. 그것까지 다 확인했고 그러면 제가 전화를 구역장님께 이 사람 이 사람 당원 가입시켜야 합니다 했을 때 (구역장들 중에)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은 제가 직접 전화를 했었습니다. 바로 윗선이 부녀회장님이고, 부녀회장님에서 더 윗선은 강사구요. 그 다음에 더 윗선은 지파장이겠죠. 제가 알기로는 제일 위에 윗선까지는 총무로 알고 있습니다. 고동안 총무, 그 사람으로 알고 있어요"
2012년 대학생 시절 신천지 길거리 포교에 포섭됐던 B씨는 지난 2022년 2월 경 만 10년 만에 신천지를 탈퇴했습니다.
그런데 B씨는 최근 신천지 맛디아 지파에서 유출된 국민의힘 당원 가입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천지를 탈퇴한 이후에도 신천지 복귀를 종용한 신천지 측에 내용증명까지 보냈던 B씨는 자신도 모르게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행위는 명백한 개인정보 도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맛디아지파 탈퇴자 B
"(신도)고유번호 맞구요. 전화번호가 예전 전화번호고, 주소도 예전 주소에요. 개인정보 동의 없이 이렇게 당원 가입 진행해도 되는 겁니까 개인적으로 너무 불쾌합니다"
신천지 맛디아 지파에서 유출된 '맛디아 당원가입 명단' 엑셀 파일에는 신규 당원 가입 신도 667명의 이름과 신도 고유번호, 전화번호, 주소지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습니다.
B씨는 온라인 당원 가입의 경우 개인정보 확인 과정이 있기 때문에 도용이 불가능하지만, 오프라인 입당 확인서는 임의로 작성해 팩스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 같다며 합수본이 이 점도 수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맛디아지파 탈퇴자 B
"신천지랑 정치가 하나가 돼 가지고 있어서는 법에 저촉되는 행위잖아요. 이 법에 저촉되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습니다. 이 사람들은 분명히 처벌을 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게 정치권에서도 힘을 쏟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정교유착 비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강제했다는 정황과 탈퇴자들의 개인정보까지 도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