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전남광주 통합선거 교두보 노린다…민주당 독점 구도 도전

진보당, 특별시장 후보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단일화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호남 선대위원장 맡아 집중 공략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가 10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를 소개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남·광주 행정통합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를 앞두고 진보정당들이 잇따라 후보를 내세우며 정치 지형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진보당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를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으로 단일화했고, 기본소득당은 용혜인 대표가 직접 호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광주·전남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이 장기간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호남 정치 구도 속에서 진보정당들이 의미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진보당은 10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단일화를 발표했다. 김선동 전남지사 후보가 사퇴하고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단일 후보로 세우기로 합의한 것이다.

김선동 후보는 "전남광주 통합의 새 시대와 호남의 전성기를 열 적임자는 이종욱 후보라고 판단했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진보당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광주와 전남 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이종욱 후보를 특별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단일화는 통합특별시장 선거라는 큰 정치 무대에서 노동운동 진영 출신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민주당 중심의 지역 정치 구조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종욱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 균형발전 구상도 제시했다. 경기도 용인에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호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 반도체 생산시설이 집중되면 전력난과 생산 중단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이 반도체 산업의 대안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도 같은 날 광주를 찾아 지방선거 전략을 공개하며 선거전에 가세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이날 광주와 전남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광주·전남 후보들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소득당은 3월 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광주 동구에 호남 선대위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장기적인 정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중심 정치 구조가 굳어진 지역에서 청년과 기본소득 의제를 앞세워 정치적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용혜인 대표는 광주 동구 제2선거구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박은영 광주시당 위원장과 비례대표 광역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문지영 전남도당 위원장을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은영 예비후보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스물다섯 이후 19년 동안 광주에서 살아온 대안학교 교사 출신 인권활동가다. 광주대안교육협의회 간사와 광주인권지기 활짝 상임활동가, 광주청년유니온 위원장 등을 지냈다.

문지영 출마 예정자는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20년 넘게 시민운동을 해온 활동가다. 목포시민주권행동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전남 도민의 삶과 인권 문제를 현장에서 다뤄왔다.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새로운 정치 지형을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장기간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호남 정치 구조 속에서 진보정당들이 의미 있는 득표와 의석 확보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지역 정치 구도에도 변화의 신호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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