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가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은 물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실증적 데이터가 나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형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동연 지사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 4.5일제 시범사업 효과분석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주 4.5일제는 단순한 근무 시간 단축이 아니라, AI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일하는 방식과 삶의 균형을 새롭게 설계하는 사회적인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성 늘고 이직률 줄고…'행복이 경쟁력' 입증
이날 토론회에서 공개된 시범사업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 4.5일제 도입 후 노동 시간은 주당 평균 4.7시간 감소했다. 우려와 달리 기업 측면의 지표는 대폭 개선됐다. 근로자 1명당 노동생산성은 2.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매출 또한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채용 경쟁률은 기존보다 7.4명 늘어난 반면 이직률은 5.4%p 감소해 기업의 고용 안정성이 높아졌다. 노동자들 역시 여가생활 만족도가 20.3%p 상승하고 스트레스 인식 점수는 19.1%p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1년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사람이 행복해야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압축 노동' 부작용 경계…대-중소 상생 모델로 돌파구
다만 노동 강도 강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노동 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업무량이 유지되면서 노동자들이 느끼는 체감 업무량은 17.6% 증가했고, 직무 몰입도는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단순 시간 단축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등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올해부터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모델'을 새롭게 도입한다. 대기업이 상생협력기금에 출연하면 경기도가 재원을 더해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노동 시간 단축과 임금 보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주 4.5일제는 이미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현장의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형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안호영·김주영 의원 등 33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노총과 경기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정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