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에게는 늘 '파리 목숨'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경질이라는 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K리그에서도 시즌 도중 경질, 자진사퇴가 줄을 이었다. 시즌 종료 후 교체도 나왔다. 물론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 전북 현대 정정용 감독 등 능력을 인정 받아 팀을 옮긴 경우도 있지만, 지휘봉을 계속 잡고 있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다.
그런 K리그에 어느덧 6년째 한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있다. 바로 승격팀 부천FC 이영민 감독이다.
이영민 감독은 2021년 처음 K리그2 부천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최하위(10위)에 그쳤지만, 2022년 5위, 2023년 5위를 기록했다. 2024년 8위로 내려앉았지만, 부천은 이영민 감독을 믿었다. 결국 지난해 K리그2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창단 첫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물론 선수단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부천은 6년째 한 사령탑 밑에서 부천만의 확고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직 초반이지만, K리그1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부천은 개막전에서 챔피언 전북 현대를 3-2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부천의 돌풍은 멈추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우승 후보 대전하나시티즌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고 울산 HD와 FC서울이 2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상태지만, 당당히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직력의 힘이다.
부천의 지난해 총 연봉은 37억원 수준. K리그1 승격과 함께 윤빛가람, 신재원, 김종우, 백동규 등을 영입했지만, 현실적으로 전력은 상위권이 아니다. 대신 6년 동안 만든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카운터 어택으로 전북, 대전을 괴롭혔다.
특히 부천은 외국인 선수 7명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바사니, 몬타뇨, 갈레고, 카즈, 티아깅요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폐지 후 가브리엘, 패트릭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를 7명 보유한 팀은 부천과 울산이 전부. 컨디션에 따라 엔트리에 들 5명을 선택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부천은 최근 이영민 감독과 2028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해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