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1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화물 노동자나 농민 등 기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남지역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9일 오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해 115달러까지 급등했다.
급등하는 기름값을 그대로 떠안게 된 화물차 운송기사들은 한 달 기름값만 120만~150만 원 더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경유가격이 최근 1ℓ 당 1500원대에서 1900원대까지 오르면서 월 소득 중 유류비로 지출하는 비중도 덩달아 늘었지만 유가 인상분은 운임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게 화물 운송노동자들의 설명이다.
차량 운행이 곧 수익인 만큼 유가 등락은 화물 운송노동자달의 생계로 직결된다.
유가 폭등을 고려해 유가연동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사후 보전인데다 하청업체 기사들에게는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다.
일부 노동자는 유가 차액에 대한 보조금을 사측이 이익금으로 회수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광양산단 내 물류 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화물차 운전기사 A씨는 "현재 지난해 6월 책정된 운송료를 받고 있다. 당장 기름값이 운임에 반영될 수는 없는 구조"라며 "차후 유가연동제에 따라 유가 차액을 지급받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이 기준을 노동자들은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있다. 원청의 묵인 아래 사측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손실분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고 토로했다.
면세 경유로 농기계를 돌리는 농민들의 어깨도 무거운 모습이다.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농업용 면세유의 경우 애초 정부의 유류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남도의회 박형대(진보당·장흥1)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피해를 도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해서는 안 된다"며 "유가 폭등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라남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중동사태 비상 경제·재난안전 대책회의 등을 통해 지역민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도민의 안전과 지역사회 안정을 최우선으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22개 시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에너지와 물류비 상승이 도민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