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연 국민권익위원장이 9일 '김건희씨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권익위의 종결 처리 과정에 대해 진상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권익위 등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권익위 간부회의에서 해당 사건을 "국민 인식 수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 결정"이라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책임자에 대해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가 직접 해당 사건의 처리 과정을 조사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당시 권익위 종결 처분 직후 권익위 간부 김모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 경위를 별도 TF를 구성해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씨는 2022년 9월 자신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소에서 한 재미동포 목사로부터 약 300만 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가방 가방을 받아챙긴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권익위는 2024년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종결 처리했지만,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했다며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였던 김 전 국장은 해당 사건의 실무 책임자였고, 사건이 종결 처리되고 두 달 후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유족이 공개한 유서를 통해 권익위의 종결 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김 전 국장의 순직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