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세울 수밖에 없다"…유가 급등에 대구·경북 운송업계 비상

9일 대구 달서구의 한 주유소 유가가 1900원을 넘어섰다. 정진원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구·경북 지역 운송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구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평균 1918.09원, 경북은 1905.38원으로, 전국 평균인 1897.65원을 웃돌았다.
 
경유 가격도 대구는 리터당 평균 1943.19원, 경북은 1925.07원을 기록해 전국 평균인 1920.07원을 넘어섰다.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8일 중동 사태가 발발한 지 9일 만에 평균 13~15% 가까이 올랐고, 경유 가격은 약 21~24% 급등했다.
 
치솟는 유가에 지역 운송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대구경북지역본부 김동수 본부장은 "매출의 40~45%가 유류비로 지출되는데 유가로 인해 거의 남는 게 없다"며 "유가가 2천 원을 넘어가면 손을 놔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유가가 2천 원이 넘으면 장거리를 운행하는 대형 화물차의 경우 한 달 기름값만 200만 원 이상 더 지출되기 때문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택배업계 역시 유가에 직격타를 맞아 신음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원경욱 지부장은 "같은 이동 동선을 다니는데도 한 달에 인당 평균 20~30만 원은 유류비로 더 지불해야 한다"며 "기름값을 1.5배 정도 더 지불하니 수입은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털어놨다.
 
중동 사태 전후로 약 1%대 상승률을 보인 LPG 비중이 많은 택시업계는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구시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지역 택시 중 LPG가 90%, 전기차가 10%인데 LPG 연료비까지 인상이 되면 운행이 상당히 힘들다. 현재 계획으로는 내년도 초에 요금 인상을 하려고 준비 중인데 그사이 적자가 나면 운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오는 10일 오후 3시 시청 산격청사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한 지역 경제 동향에 대한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5일부터 비상경제관리체계를 가동하며 수출기업 물류 애로사항과 민생물가 안정대책 등 점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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