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승 벡스코 대표, "공간 대관 넘어 부산의 산업 플랫폼으로"



■ CBS 라디오 <부울경 투데이> 부산FM 102.9·울산FM 100.3·경남FM 106.9 (17:00~17:30)
■ 진행 : 박상희 부산CBS 보도국장
■ 대담 : 이준승 벡스코 대표이사

부산 경제의 활력을 상징하며 전 세계를 부산으로 불러모으는 창구, 벡스코(BEXCO)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이어진 관행을 깨고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 이준승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제3 벡스코 건립부터 디지털 전환,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시대의 대비책까지, 부산 CBS '투데이 초대석'에서 이준승 대표를 만나 벡스코의 새로운 도약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박상희 앵커> 취임한 지 석 달 남짓 되었습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서 벡스코 대표이사에 발탁되셨는데, 현장 전문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복안이 있으신지요?
 
◆ 이준승 대표> 벡스코가 설립된 지 25~30년 전에는 노하우가 부족해 코트라(KOTRA) 출신 전문가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직원들은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네트워크와 숙련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의 과제는 '전시 산업을 넘어 부산의 발전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입니다. 저는 현장 실무는 우리 베테랑 동료들에게 배우고 힘을 실어주되, 제가 가진 공직 경험과 시정 네트워크를 활용해 벡스코가 부산 경제에 더 크게 일조하도록 시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보충적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입니다.

◇ 박상희 앵커> 벡스코는 코엑스를 제외하고 국내 최고의 가동률을 자랑하지만, 싱가포르나 홍콩 등 아시아 경쟁 도시와 비교하면 접근성 등에서 열세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돌파구가 있을까요?

◆ 이준승 대표> 부산만의 유일무이한 강점인 '바다와 해양'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해양 산업과 관련된 전시는 무조건 부산 벡스코로 가야 한다"는 인식을 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산, 강, 바다, 그리고 도시의 삶이 공존하는 부산의 아름다움을 산업적 강점과 결합한다면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도시들과 충분히 우위를 점하며 경쟁할 수 있습니다.

◇ 박상희 앵커> 장소만 빌려주는 대관 사업 위주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드론쇼 코리아' 같은 자체 브랜드(IP)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벡스코만의 시그니처 전시는 무엇이 될까요?

◆ 이준승 대표> 현재 연간 20개 정도의 주관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 해양 산업전인 '코마린(KORMARINE)'은 세계 3대 조선 메이저와 후방 산업이 모여 있는 동남권만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앞으로 수산, 해양 산업, 방산 등 우리 지역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해외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벡스코만의 시그니처 전시를 확고히 굳혀나가겠습니다.

◇ 박상희 앵커> 제3 벡스코 건립이 시작되는데, 하드웨어 확충이 곧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까요?

◆ 이준승 대표> 제3 전시장은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9년 준공, 2030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입니다.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닙니다. 현재의 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제3 전시장과 기존 전시장 사이를 '중정' 개념으로 연결해, 초대형 전시를 유치할 수 있는 입체적 공간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관람객은 편안하고, 전시 기획자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최첨단 베뉴를 준비 중입니다.

◇ 박상희 앵커> 벡스코 행사가 지역 상권과 단절되어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역 경제와의 선순환 구조는 어떻게 만드실 계획입니까?

◆ 이준승 대표> 작년 조사 결과, 벡스코의 연간 생산 유발 효과는 2조 5천억 원, 직접적인 관광·숙박·식사 지출액만 7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더 체감할 수 있는 낙수효과가 필요합니다. 관광공사, 요식업 협회 등과 협력해 전시 전후로 부산의 산업 현장이나 유적지를 즐길 수 있는 반나절 투어 패키지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전시장 밖으로 나가 부산의 골목을 즐기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숙제입니다.

◇ 박상희 앵커> 2029년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합니다. 공항 인근에 별도 마이스 시설이 생기면 악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이준승 대표> 신공항은 벡스코에 '무조건' 필요합니다. 해외 바이어들이 부산으로 직항해 들어오는 인프라가 갖춰지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공항 배후 단지에 전시 시설이 생기는 것은 악재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기회입니다. 시설이 많아질수록 해외 도시와의 유치 경쟁에서 유리해집니다. 운영 주체와 상관없이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것이며,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에서 큰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 박상희 앵커>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AI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전시, 그리고 ESG 경영에 대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 이준승 대표> 디지털 전환(DX)은 필수입니다. 단순히 자료를 모으는 단계를 넘어, 방대한 방문객 데이터를 DB화하여 수요자 맞춤형 비즈니스 매칭을 사전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센터 최초로 국제 친환경 인증인 '그린키'를 획득했습니다. 일회용 현수막 대신 디지털 아치를 활용하고 쓰레기 없는 친환경 전시 문화를 선도해 ESG 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 박상희 앵커>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칠 때 어떤 대표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 이준승 대표> 벡스코가 전문가들만 모이는 딱딱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언제든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시민의 놀이터'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제3 전시장을 완벽히 준비해 '벡스코 2.0 시대'를 열고, "부산 벡스코에서 해양의 다보스 포럼이 열린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시그니처 전시회를 안착시키는 첫걸음을 뗀 사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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