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주목한 中 탄소배출 감소, 석유수요 줄까[기후로운 경제생활]

中 국가통계국 "작년 산업·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 대비 0.3% 감소" 발표
"GDP 140조 위안 넘어 경제 5% 성장했는데도 GDP 1만 위안당 탄소배출 5% 감소"
중국 배출 정점 찍었나…경기침체 요인 아닌 에너지전환 통한 '진짜 저감' 가능성
작년 태양광 설치량 35.4% 증가…누적 1200GW, 석탄화력(1500GW) 곧 추월할 듯
전기차 증가에 청정에너지 소비도 훌쩍…신에너지 1257만 대 신규 등록·누적 4397만 대
홍종호 교수 "경제성장하면서 탄소배출 줄어드는 '디커플링', 궁극적 탈탄소 미래"


◆ 홍종호> 다음 이야기 알아볼까요?

◇ 최서윤> 네, '머스크도 주목한 중국 탄소 배출 감소, 석탄·석유 수요 정점 신호탄일까?' 봄철이면 중국발 대기오염, 미세먼지, 온실가스, 황사 우려가 크잖아요. 최근에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녔는데, 앞으로 조금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는 소식 가져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교수님도 보셨겠지만, 분기별로 이따금씩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는 기사가 계속 나왔어요. 이걸 두고 중국이 진짜로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나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 측면에서는 경기 침체나 경기 둔화 때문에 공장 가동을 줄인 거라 약간 착시다, 이렇게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서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에너지 전환, 그러니까 재생에너지랑 전기차를 확대해서 소폭이지만 진짜 전환 노력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국 정부 자체 발표가 나와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홍종호> 저 같은 연구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전 세계 탄소 배출의 30%를 중국이 담당해 왔고, 전 세계 탄소 10 중에 3을 배출하는 나라예요. 결국 이 나라의 탄소 배출 총량이 꺾인다는 것은 기후 문제에 있어서 인류가 노력하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도 있다는, 중국처럼 14억 명이 어마어마하게 전기와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전체 탄소 배출 총량이 줄어드는 신호가 나온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변화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 주세요.

◇ 최서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주 토요일, 2월 28일 자로 '중국 국민경제 사회발전 통계공보'를 발표했습니다. 매년 이맘때 발표하는 전년도 1년간의 경제 성적표 같은 거예요.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부터 무역 통계, 인구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다룹니다. 이 공보에서 작년 잠정치 기준으로 GDP 1만 위안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보다 5% 감소했다고 발표해 주목받은 거예요. 중국은 탄소 배출량 증감 발표를 할 때 GDP 대비로 발표하더라고요. 이걸 탄소집약도라고 하는데, 경제활동 규모당 배출량을 보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 변명도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중국이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배출량을 그래도 줄이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속내가 있는 거죠. 같은 발표에서 작년 중국 GDP가 140조 위안을 넘었어요. 전년보다 5% 증가한 거라 경제성장률이 되게 높은 겁니다. 경제성장률은 생산이랑 소비를 많이 하면 높게 나오잖아요. 생산과 소비를 5% 늘렸는데, 그 와중에도 GDP 1만 위안당 배출량을 5% 줄였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아요.

◆ 홍종호> 대한민국을 포함한 모든 선진국들은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할 때 절대량으로 합니다. 전체 총량을 얼마나 줄여 가겠다, 이렇게요. 그런데 중국은 이걸 비율로 하잖아요. 분모가 분자보다 빠르게 커지면 전체적으로 비율이 낮아지니까 마치 탄소 배출량이 준 것 같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그린워싱의 가능성이 있는 거죠.

◇ 최서윤> 맞습니다. 절대치는 줄었나 늘었나 계산해 봐야 되잖아요.

◆ 홍종호> 네, 오랫동안 중국은 이른바 집약도 비율을 가지고 목표를 얘기해 왔는데요.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시진핑 주석이 2020년 UN에서 2030년에 전체 탄소 배출량의 정점 피크를 찍고 내려갈 수 있다, 이게 목표다라고 이야기했고, 2024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3중전회에서 이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2030년에 정점 찍겠다고요. 그런데 만약 정말로 작년 2024년을 기준으로 정점을 찍은 게 된다면, 기후 정책에 있어서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5년 앞당긴 결과가 나오는 셈이라 굉장히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탄소 감축, 중국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 겁니까?


◇ 최서윤> 교수님처럼 많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고 주말임에도 발표 나오자마자 계산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그런 걸 종합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작년 연간 중국의 에너지·산업 부문을 합한 탄소 배출량이 0.3% 감소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에너지·산업 부문 탄소 배출량이 줄었다는 게 되게 중요해요. 에너지랑 산업은 원래 제조업 국가에서 탄소 배출의 양대 축입니다. 우리나라도 전체 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이 발전 부문에서 나오고 또 다른 3분의 1이 산업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두 부분만 줄이면 나머지는 어떻게 보면 쉬워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청정 에너지 성장에 힘입어 나온 감축이라는 점이 중요한 겁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이 주목하더라고요.

◆ 홍종호> 결국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기반 전기 생산량의 비중이 떨어지는, 이런 상황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에요.

◇ 최서윤> 예전에도 중국이 탄소 배출량을 줄였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2021년부터 몇 분기 연속으로 탄소 배출량이 줄었다, 이후에 줄거나 정체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때도 정점 찍었나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점이 있어요. 그때는 경기가 되게 안 좋았던 때잖아요. 코로나19 팬데믹 때 공장이 다 셧다운되면서 가동률이 주니까 당연히 탄소 배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죠.

◆ 홍종호> 노력 없이 그냥 줄어드는 거죠.

◇ 최서윤> 그때 봄철에 마스크 안 끼고 다녀도 된다는 얘기도 나왔을 정도로 공기가 깨끗했던 기억이 나고요. 팬데믹이 끝난 다음에도 중국은 경기 부양을 좀 늦추고 부동산 거품을 꺼뜨렸어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길게 경기 둔화 터널을 가져갔던 측면이 있습니다. 제품 수요·공급이 줄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당연히 탄소 배출량도 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에, 진짜는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이후부터 봐야 된다는 전망이 나왔던 거죠.

◆ 홍종호>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고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상황.

◇ 최서윤> 저성장에 의한 저감인 거죠.

◆ 홍종호> 그건 정책적인 노력의 산물이라기보다 경기 변동에 따라 벌어지는 거고, 디커플링, 그러니까 성장은 성장대로 되는데 탄소 배출은 줄어드는, 두 개의 기울기가 반대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인류가 지향하는 궁극적 의미의 탈탄소 미래이기 때문에요.

◇ 최서윤> 교수님 말씀하신 그 바람직한, 경제 성장도 하면서 배출량을 줄이는 걸 정말 중국이 해냈을 가능성이 이번 발표에 있는 건데요.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중국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청정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37%에서 2025년 40%로 3%포인트 늘어난 점.

◆ 홍종호> 1년 만에 40%가 됐군요.

◇ 최서윤> 네, 여기에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어요. 태양광이랑 풍력이 크게 늘었던 건데요. 중국에 지금까지 설치된 전기 생산 설비 누적 설치량이 약 3800기가와트(GW)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작년에 16% 늘린 거예요. 굉장히 많이 늘리고 있어요.

◆ 홍종호> 이 숫자가 너무 높으니까 한국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어요.

◇ 최서윤> 태양광을 살펴볼게요. 역사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는 설치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그런데도 지금 누적 설치량이 1200기가와트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석탄 화력1500기가, 태양광이 1200기가면 300기가밖에 차이가 안 나는 거예요.

◆ 홍종호> 한국은 총 누적량이 32기가와트인데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 최서윤> 지금 태양광 누적 1200기가와 석탄화력 발전 1500기가 사이에 300기가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 홍종호> 한 2년이면 역전되는 거네요.

◇ 최서윤> 네. 2~3년 안에는 무조건 태양광 설치량 역전할 거다, 이렇게 보는 게 가능해 보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지금 태양광이랑 풍력 다 합해서 설치량이 34기가 조금 넘는 수준이에요. 이걸 2030년까지 5년 동안 100기가로 늘리는 게 지금 엄청 야심찬 목표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매년 태양광만 300기가씩 늘리려고 하기 때문에 확대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보시면 됩니다. 풍력도 중국이 현재 640기가 정도 설치돼 있어서 누적 설치량이 비교적 많은 건 아니지만 작년에 23%나 늘린 거라서, 지금 속도대로면 앞으로 누적 설치량 천 기가를 넘을 날이 그렇게 멀지 않아 보이고요. 원자력은 62기가 설치돼 있는데 연간 증가율이 작년에 2.7%에 그쳐서, 원전은 조금만 늘리겠다는 해석이 됩니다.

◆ 홍종호> 아무래도 원전은 공사 기간이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기 때문에 태양광이나 풍력의 설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는 거죠.

◇ 최서윤> 중국은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도 태양광 존재감이 되게 높아졌어요. 작년에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석탄 환산 기준으로 약 60억 톤 정도였다고 해요. 전년보다 3.5% 늘어난 거라고 해요. AI도 쓰고 전자제품도 많이 쓰니까 늘어나죠. 그런데 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석탄 소비가 아직까지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51% 정도를 차지하는데, 전년보다 1.8%p 줄어든 거라고 해요. 반면에 청정에너지, 그러니까 태양광·풍력·수소·원전에 중국은 여기에 천연가스도 좀 포함하더라고요. 이 청정에너지 소비 비중이 30.4%로 훌쩍 올라왔는데, 전년 대비 1.8%p 늘어난 겁니다.

◇ 최서윤> 과거에 화석 연료에 워낙 의존해 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절대적인 사용량은 화석 연료가 많아요. 그렇지만 화석 연료 사용은 줄여가는 과정에 있고, 재생에너지 사용은 늘려가는 중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예요. 그럼 어디서 이렇게 클린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릴 수 있었는지 살펴봤더니, 바로 전기차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라고 부르더라고요.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를 다 포함하는데, 작년에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1652만 대로 전년보다 25% 늘었다고 해요. 작년 한 해에만 등록된 게 1257만 대(누적 4397만 대)예요. 생산량이 1600만 대 정도이고 신규 등록도 1200만 대가 넘었으니까 꽤 많이 소비하고 있는 거예요. 속도도 진짜 빨라요. 중국 신에너지차 누적 보급 대수가 2022년 4월에 천만 대를 넘었거든요. 지금 4년 만에 4천만 대가 넘었으니까 증가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겁니다. 그냥 1년에 천만 대씩 계속 사고 있는 거죠.

◆ 홍종호> 오늘 최 기자 얘기를 들으면서, 중국이 탄소 정점을 5년 조기 달성했을 가능성, 이게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거든요. 이런 가능성을 지금 직접 통계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이 상황에 대해서 한 얘기가 있어요. 그 얘기만 하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최서윤> 태양광이랑 전기차를 좋아하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X에 이런 글을 올려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통계 발표 다음 날인 3월 1일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석유나 가스가 별로 필요 없는 태양광과 전기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는데요. 미국이 이란이랑 베네수엘라를 압박해서 중국을 상대로 얻으려는 것의 절반이라도 얻을 수 있을지, 머스크의 발언이 그 맥락과 겹쳐지면서 의미심장하게 눈에 띄었습니다.

◆ 홍종호> 그래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CBS 최서윤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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