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CBS '우리 함께 찬양을' 2부 <나의 최애 찬양> 7일 방송에 울산 전하교회 담임 최영진 목사가 출연해, 한 곡의 찬송이 자신의 가정을 신앙으로 이끌었던 이야기를 나눴다. 최 목사는 찬양을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삶을 붙드는 고백으로 소개하며, 어린 시절의 전환점과 목회의 부르심, 교회가 이어온 사랑의 사역을 진솔하게 전했다.
최 목사는 어린 시절을 복음과 거리가 멀었던 시간으로 회상했다. 가난과 질병이 깊게 드리운 집안 분위기 속에서 가족은 병원을 찾기보다 무속에 기대던 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겨울밤, 늦게 귀가하던 어머니가 낯선 노랫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 일이 있었다. 작은 집 안, 따뜻한 불빛 아래에서 들려오던 구역예배의 찬송이 어머니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 찬송이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였다고 전했다.
가난과 고통의 짐을 평생 달고 살았던 어머니에게 십자가 아래에서 짐을 풀었다는 고백은 묶였던 삶이 풀리는 순간처럼 다가왔다. 최 목사는 그날 이후 어머니가 교회의 문을 두드렸고, 다음 주 온 가족이 함께 예배에 나서며 신앙의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때 자신의 나이는 열 살이었다.
최 목사는 목회의 길을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마음 깊은 곳에서 인생의 방향을 묻는 질문이 반복적으로 찾아왔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붙잡고 있는 것이 결국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고, 그 과정 끝에 영원한 것을 붙드는 삶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확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30대 초반, 자신을 위한 성공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한 섬김으로 삶의 방향을 바꾸기로 결단했고,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천천히 이 길로 이끌어 오셨다고 고백했다.
전하교회 부임 초기, 최 목사가 마주한 풍경은 충격적이었다. 교회 앞마당에 날카로운 철심이 박혀 있었고, 그물망까지 둘러져 출입을 막고 있었다. 건축 과정에서 생긴 토지 문제로 땅 주인이 과도한 가격을 요구하다가 갈등이 깊어지자, 교회 앞마당에 철심을 박아버린 일이었다. 최 목사는 매일 새벽기도 후 철심 하나하나를 붙잡고 눈물로 기도했다고 했다.
40일 기도 끝에 땅 주인이 마음을 바꾸는 일이 일어났다. 울산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던 땅 주인이 병상에서 전하교회 십자가를 바라보며 두려움과 미안함을 느꼈고,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에 땅을 팔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전했다. 소유권 이전이 이뤄진 날, 성도들은 예배 후 마당에 모여 26개의 철심을 함께 잡고 구호를 외친 뒤 철심을 뽑아냈다. 최 목사는 그 흔적을 상처가 아니라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새기는 증표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삶이 흔들릴 때마다 붙드는 말씀으로 요한복음 3장 16절을 꼽았다.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던 중, 그 세상이 곧 자신이었다는 깨달음이 찾아왔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타난 사랑이 자신의 인생을 붙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을 자신도 사랑하며 살겠다고 결단했고, 전하교회가 해마다 세상과 교회를 함께 품는 표어를 세워온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하교회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는 교회를 주제로,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전하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랑의 사역을 지속해오고 있다.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이 많은 현실을 고려해, 다문화 가정 초청 김장 나눔을 매년 진행하며 식탁 교제를 통해 환대와 소속감을 전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기프트 박스 사역을 통해 성도들에게 빈 상자를 나눠주고, 그 안에 간식과 편지, 사랑을 채워 다시 가져오게 한 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위기 청소년들에게 전달한다. 최 목사는 빈 상자에 사랑을 채우는 과정 자체가 복음의 방식이며, 상자를 여는 순간 하나님의 사랑이 스며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가 꼽은 최애찬양은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였다. 이 찬송은 어머니의 심장을 울렸고, 한 가정의 영적 어둠을 걷어내는 전환점이 되었으며, 지금도 목회의 자리에서 자신을 붙드는 고백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생의 짐으로 눌린 이들에게 십자가 앞에 짐을 내려놓을 때 주어지는 평강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한 곡의 찬송이 한 가정의 운명을 바꾼 것처럼, 최영진 목사의 고백은 찬양이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하나님의 길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