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133억달러 흑자 역대 5위…반도체 등 수출 호조(종합)

1월 경상흑자 132억6천만달러…33개월 연속 흑자
상품흑자 152억달러, 역대 세 번째 규모…반도체 수출 103%↑
서비스수지 –38억달러…해외주식투자 132억달러↑ 역대 2위
한은, 미·이-이란 전쟁 관련 "분쟁 기간 장기화 경우 영향"

류영주 기자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지난 1월 경상수지가 20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천만달러(약 19조7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33개월 연속 흑자로, 월간 흑자 규모 기준 역대 5위 기록이다. 다만,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2월(187억달러)보다는 흑자액이 줄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151억7천만달러)가 지난해 같은달(33억5천만달러)의 4.5 배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전달(188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37억달러 적다.
 
수출(655억1천만달러)은 1년 전과 비교해 30%나 증가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와 함께 설 연휴가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수도 늘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 반도체(102.5%)·무선통신기기(89.7%)·컴퓨터 주변기기(82.4%)·승용차(19%) 등이 급증했다.
 
수입(503억4천만달러)은 7%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18.7%)·원유(-12.8%)·가스(-12.5%) 등 원자재 수입이 0.3% 줄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제조장비(61.7%)·반도체(22.4%)·정보통신기기(17.9%) 등을 중심으로 21.6% 늘었고, 소비재 수입은 금(323.7%)·승용차(28.7%) 중심으로 27.4%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달(-23억5천만달러)이나 전달(-36억9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17억4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입국자 수 감소로 적자 폭이 전달(-14억달러)보다 확대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도 전달 2억2천만달러에서 6억8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연구·개발(R&D)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47억3천만달러에서 27억2천만달러로 급감했다.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7억1천만달러에서 23억달러로 14억달러 이상 축소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6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4천만달러, 외국인 국내 투자는 53억4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4억6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6억9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132억달러)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과 관련해 "작년 이란·이스라엘 12일 전쟁처럼 분쟁 기간이 길지 않으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하락하면서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부장은 다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엔 유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고 수출도 둔화하면서 상품 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호르무즈 등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 운임이 상승해 서비스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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