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5일 "청년의 생각으로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만들겠다"며 "올해 처음 우리가 만드는 노동부 예산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청년온(ON)라운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정책 타운홀미팅'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같이 밝혔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번 행사에는 구직 및 재직 중인 청년 33명과 대학내일 정은우 소장,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김봄이 박사, 마음 인공지능(AI) 박유빈 총괄, 삼성전자 SSAFY 황영주 프로, 서울고용센터 정여진 컨설턴트 등 청년 전문가들이 자리했다.
타운홀미팅은 참가자들이 사전에 작성한 정책 제안 포스트잇을 김 장관이 무작위로 뽑아 전문가들과 함께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일자리 지원과 노동환경 등에 대한 현실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한 청년은 "지자체가 청년 인력풀을 관리해 강제로라도 일자리를 매칭해달라"며 쿠팡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는데, 쿠팡은 인력풀이 구축돼 있어 일자리 매칭이 잘 이뤄진다"며 "현재 국가가 관리하는 청년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지자체가 맡아 지역 단위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청년들은 "적극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에 대해 실업 급여 기간을 늘려달라", "중고등학교 때부터 직무 관련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개발자로 일하는 또 다른 청년은 "일경험 사업을 통해 국회에서 근무했는데 국회사무처 직인이 찍힌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수당을 받지 못한 청년이 있었다"며 "구직활동을 할 때 과거 이력을 증명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인증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현장과 정책 간의 간극을 짚었다. 마음AI 박유빈 총괄은 "AI 등장 이후 IT 기업의 채용 인원 자체가 줄었다"며 기업은 "개발 역량보다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채용 현장에서는 자격증의 의미가 점점 줄어드는데 청년들은 여전히 자격증 취득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부가 자격증 시험보다 기업의 코딩 테스트와 같은 채용 과정 지원에 예산을 투입한다면 더 많은 지원자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노동부는 이번 미팅에서 논의된 제안을 소관 부서의 추가 검토를 거쳐 2027년 예산사업 등 청년 일자리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소통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