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영국에 이어 튀르키예까지 공격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이 이란 전쟁에 끌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영국의 지중해 기지에 이어 튀르키예 영공까지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하면서 나토 가맹국까지 전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날 이란이 튀르키예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동지중해에 있는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 해군 구축함이 이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지에는 B-61 전술핵폭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란의 이번 공격이 전장을 급속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WSJ은 평가했다.
앞서 지난 2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로 드론 여러 대가 날아들어 항공기 격납고가 파손된 후 영국과 프랑스가 동지중해에 추가로 전함을 보내는 등 대응 태세를 끌어올린 바 있다.
프랑스는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원유 수송로에서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 연합 구축에도 나섰다.
여기에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튀르키예 군기지까지 이란의 공격 범위에 들어오자 나토에 더욱 비상이 걸렸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이란이 튀르키예를 겨냥한 것을 규탄한다. 나토는 모든 동맹들과 굳건하게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집단 방위 의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의 발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이 조항의 발동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이란이 미국 동맹국들에 더 높은 비용을 부과하고 글로벌 시장을 어지럽혀 이번 분쟁을 '국제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은 "이란 미사일이 고의로 튀르키예 영토를 타격하려던 의도였다면, 미국의 동맹들이 전쟁에 더 많이 관여하게 되는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