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월드컵 보이콧에 '어부지리' 꿈꿨던 이라크, 전쟁 불똥에 고립 위기

이라크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중동 정세의 급격한 악화가 이라크 축구계에 거대한 파도를 몰고 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이라크의 발목을 잡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이라크축구협회(IFA)가 FIFA와 긴급 회담을 벌였다. 멕시코에서 열릴 월드컵 대륙 간 PO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국영 항공사와 교통부는 영공이 최소 4주간 폐쇄될 것이라는 통보를 협회에 전달했다. 이로 인해 대표팀 선수단의 약 40%가 이동조차 할 수 없는 고립 상태에 빠졌으며, 멕시코에서 열릴 대륙 간 PO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이라크는 이란이 월드컵 출전을 보이콧할 경우 본선 진출권을 승계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크다. 그레이엄 아널드 이라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머물던 중 발이 묶였고, 대다수 선수는 미국과 멕시코 비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전쟁 여파로 중동 내 주요 대사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비자 발급 업무마저 전면 중단됐다.

이라크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단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기 진행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FIFA 역시 대회 정상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나, 첩첩산중인 장애물 앞에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서 한국과 요르단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뒤, 4차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득점에서 밀려 2위로 대륙 간 PO에 진출했다. 당초 4월 1일 볼리비아와 수리남 경기의 승자와 본선행 티켓을 다툴 예정이었으나,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이들의 월드컵 꿈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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