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치킨 회동, 김용·송영길·한준호 의문의 '조합'

한준호 의원실 제공

경기도지사에 도전중인 민주당 한준호 의원과 계양을 재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송영길 전 대표,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4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치킨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은 한 의원의 의정보고회 직후 예정에 없이 이뤄졌는데, 여러 해석을 낳기에 충분한 '묘한' 조합이라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의문을 자아냈다. 
 
김 전 부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회동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어떻게 모였는지 궁금해하시던데 모두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도 한 의원과 송 전 대표가 참석한 바 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시절 수행실장 출신인 한 의원과 김 전 원장의 관계는 예측가능한 반면, 김 전 부원장과 송 전 대표의 관계는 묘연하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김 전 원장도 자신처럼 검찰의 '조작기소'에 당했다고 생각해 동병상련을 느껴 가까워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김 전 원장의 검찰 기소의 문제점을 분석해 그에게 법률적 조언을 해줬을 정도로 사건을 매개로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만남은 3인 모두에게 '윈-윈'인 모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한 의원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에 비해 지지율이 뒤처지고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공인된 '측근'인 김 전 부원장과의 회동은 한 의원에 '명심(明心)'이 있음을 재확인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송 전 대표도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통령의 '입'이라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면 대결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이날 회동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 의원처럼 이 대통령의 '측근' 김 전 부원장이 송 전 대표와 공개리에 회동했다는 것 역시 명심이 작용한 결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두 사람(송영길-김남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당 지도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김 전 부원장에게도 이날 모임이 적지 않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에서 보석이 인용되면서 풀려난 상태다. 따라서 아직 정치 활동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6월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두고 두 유력 정치들과의 '여의도 회동'은 김 전 부원장의 정치 활동에 정당성과 공식성을 부여해 줄 수 있다. 그가 정치 전면에 더 활발히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