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한중전…애지봇부터 유니트리까지 중국발 '휴머노이드 공습'

스마트팩토리·자동화 산업 전시회 AW 2026 현장
중국 주요 로봇 기업들도 참가해 기술 시연

(왼쪽부터) 중국 로봇 기업 레주로보틱스의 쿠아보, 유니트리의 G1, 에이지봇의 G2. 박희원 기자

글로벌 로봇 출하량 및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의 애지봇(Agibot)을 비롯해 유니트리(Unitree), 레주(Leju) 등 중국 로봇 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이 일제히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스마트팩토리·자동화 산업 전시회 'AW 2026' 현장에서 중국 로봇 군단은 관람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사람과 포옹하거나 악수를 하는 등 친근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기술 시연에 나선 로봇은 레주로보틱스의 '쿠아보(Kuavo)', 유니트리의 'G1', 애지봇의 'G2' 등 3종이다. 화웨이 AI를 탑재해 지능형 동작에 최적화된 쿠아보 4세대 프로와 2천만 원대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유니트리 G1, 정밀 제어 능력을 갖춘 산업용 모델 애지봇 G2는 중국 로봇 굴기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순간도 있었다. 시연 내내 전시장 바닥을 울리는 육중한 발걸음 소리 때문이었다. 보행 시 '쿵' 하는 충격음에 일부 관람객들과 취재진은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전동식 액추에이터의 정밀 제어를 통해 정적인 움직임을 지향하는 '아틀라스'와 대비되는 지점이었다.

아틀라스는 정밀 토크 제어를 통해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비교적 부드럽게 흡수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 관절 토크를 실시간으로 조절해 반발력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성인 남성에 가까운 키와 80~90kg 수준의 체중에도 충격음이 상대적으로 덜한 이유다.

이날 공개된 중국의 양산형 휴머노이드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설계가 장점이다. 소음이나 상대적으로 경직된 듯한 동작은 비용 절감형 부품들을 선택한 결과인 셈이다. 한국과 중국 간 기술 격차라기보다는 목표 시장과 가격대에 따른 전략적 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로봇 굴기의 핵심으로 '보급'과 '속도전'으로 꼽기도 했다.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소 1만3천대, 많게는 2만 5천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는 기관마다 전망이 다르지만 2만 8천대에서 6만 5천대, 업계에서는 10만대까지 언급되고 있다. 연간 10만대 생산이 논의된다는 것 자체가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라고 말했다.

속도전이 가능한 배경으로는 압도적인 공급망 경쟁력이 꼽힌다. 신 소장은 "미국에서는 로봇 부품 하나가 고장 나면 3~4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중국에서는 하루, 길어도 몇 시간 안에 해결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이른바 '선전 스피드'라고 불리는 공급망 속도가 산업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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