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한민국에 있어 필리핀은 무척 고마운 친구이자 앞으로 함께 미래를 설계해 가야 할 소중한 동반자"라고 밝혔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어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교역과 투자, 인공지능과 디지털, 핵심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마르코스 대통령과 "무엇보다 양국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경제인을 향해 "앞으로도 통찰력 있는 판단과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의 3가지 방향으로 △보다 견고한 교역기반 구축을 위한 제조업 협력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 협력 △성장을 가속하는 인프라 현대화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필리핀은 니켈, 코발트 같은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 첨단 산업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호보완적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양국은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인공지능과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필리핀에 "한국의 세계적 수준인 원전기술과 청정에너지 공급 역량이 결합된다면 우리 양국은 안정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 체계를 함께 구축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 고양시에서 봤던 필리핀 군 참전기념비를 언급, "필리핀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수천 명의 장병을 한국전쟁에 파병해 준 나라"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기까지 필리핀의 우정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양국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필리핀에는 '바야니한'이라 불리는 공동체 정신, 즉 보상보다 상생을 중시하며 서로 돕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바로 그 정신이 오늘 우리의 논의 속에도 깃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HD현대 정기선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필리핀 측에서는 마르코스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페레르 필리핀상공회의소 회장, 현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가 약속을 지키고, 파트너십이 투명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모두를 위한 성장을 함께 추구할 때 진정한 진보가 이뤄진다. 이 여정에서 변함없는 동반자가 되어 준 대한민국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대통령이 참석하셨다는 것 자체가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며, 양국이 함께 이뤄 나갈 미래에 대한 새로운 확신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