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 경남도민 '젖줄' 살린다…낙동강 1급수 향해 '2조' 투입

5년간 2조 95억 원 투입·비점오염원 집중관리
창녕 남지 수질 Ib(좋음) 달성 목표
국가 녹조전담기관 설립 등 정부 건의

경남도 환경산림국 브리핑.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동부권 180만 도민의 젖줄인 낙동강 수질을 2030년까지 1급수 수준까지 끌어올리고자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도는 '경남형 낙동강 수질개선 종합대책('26~'30)을 발표하고, 5년간 총 2조 95억 원을 들여 6개 분야 44개 중점과제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낙동강의 물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5년간의 대전환으로, 핵심은 2030년까지 낙동강 본류(창녕 남지) 수질을 Ib등급(좋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2024년 현재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1.7㎎/L, T-P(총인) 0.051㎎/L 수준인 수질을 각각 1.6㎎/L, 0.035㎎/L 이하로 낮추겠다는 수치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총인 감소 목표량은 OECD의 부영양화 기준을 적용한 과학적 수치로, 녹조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의미다.

도내 조류경보 발령 일수는 2020년 114일에서 지난해 193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무엇보다 칠서·물금·매리 지점에서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도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에 도는 취수·정수·수질분석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 녹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칠서취수장과 부산·양산광역취수장에 수심별 선택 취수가 가능한 '취수탑'을 신설해 녹조가 수표면에 집중되는 특성을 차단한다.

기존 낙동강 본류 정수장 7곳에만 설치됐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진주시 정수장까지 확대된다. 조류독소와 맛·냄새물질 제거 기능을 강화해 수돗물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녹조 분석 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기존에 3.5일가량 걸리던 분석을 '당일 채수·당일 분석' 체계로 바꾸고, 채수지점도 취수구 상류 2~4㎞ 지점에서 50m 이내로 당겨 실효성을 높인다. 아울러 '경계' 단계부터 조류독소 기준(10㎍/L)을 발령 요건에 넣어 선제 대응력을 강화한다.

낙동강 수질개선 종합대책. 경남도청 제공

도는 특히 '비점오염원' 관리에 집중한다.

비점오염원이 낙동강 수질 오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BOD 86.3%, T-P 88.6%에 달한다. 공장 또는 하수처리장처럼 배출 지점이 명확하지 않고, 빗물에 씻겨 내려오는 농경지·도로·축사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인 만큼 비점오염원을 줄이는 게 수질 개선의 핵심 과제다.

이에 따라 도시 지역에서는 그린빗물인프로 조성사업을 기존 4곳에서 12곳으로 확대해 비가 올 때 유출 오염물질을 줄인다. 오염 물질 배출이 많은 오래된 산단에는 저탄소 그린산업단지(2곳)와 완충저류시설(2곳·332억 원) 등 친환경 기반을 구축한다.

전국 최대 규모 양액 재배 집적지인 진주시 남강댐 상류 일원에는 전국 최초로 폐양액 처리 수질개선사업(10억 원)과 통합형 오염저감사업(54억 원)을 추진한다. 고농도 영양염류가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축산 분야에서는 김해시 축사 밀집지에서 발생하는 고부하 강우유출수를 통합 처리하는 시범사업(280억 원)을 추진하고, 깨끗한 축산농가 지정도 438곳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기존 BOD 중심 관리의 한계를 넘어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관리하기 위해 진주 남강 유역을 대상으로 'TOC 총량제'를 시범 추진해 2031년부터 시행될 제5단계 오염총량관리제 TOC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배출 지점이 명확한 하수·폐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점오염원을 대상으로는 관리 강도를 높인다. 2030년까지 낙동강수계 15개 시군에 1조 8278억 원을 들여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고, 하루 1만t 이상 대규모 하수처리시설(12곳)은 총인 수질기준을 강화한다.

낙동강 수질개선 종합대책. 경남도청 제공

공공하수도 설치가 어려운 농어촌지역은 올해 합천군 3개 마을에 마을하수저류시설 설치 시범사업(120억 원)을 시작으로 인접 8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총인 배출량이 많은 도내 41개 하수·폐수처리장을 대상으로 하절기 총인 처리를 강화하고, 저감 성과에 따라 약품비 등 재정적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도는 수질 관리 체계 한계를 극복하고, 녹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경남형 수질개선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국가 차원의 일원화된 녹조 전담기관 설립, 지방상수도 스마트(AI) 정수장 도입(7곳·175억원), 농업용 양배수장 배출수 통합관리(100억 원), 하·폐수처리장 생태수로 설치(25억 원) 등 12개다.

경남도 이재철 환경산림국장은 "낙동강은 도민의 57%가 이용하는 핵심 식수원이자 생명줄과 같다"며 "경남도는 낙동강 수질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도민의 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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