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4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서울북부지검으로 넘겨졌다.
경찰은 지난달 설 연휴 기간 김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진행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20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씨는 지난 1월 28일과 지난달 9일 만난 2명의 20대 남성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만난 남성에게도 음료를 건넸지만, 남성은 의식을 잃었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들과 의견 충돌이 생겨 약물을 먹여 재우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씨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탄 음료를 집에서 미리 준비해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김씨와 함께 있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남성은 2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24일 새벽 한 남성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 노래주점에서 김씨가 건넨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25일 또 다른 남성도 서초구 방배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씨와 함께 있다가 쓰러졌다.
김씨는 남성들이 숨지기 전 챗GPT에 '수면제 과량이 얼마인지', '수면제와 술을 함께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사망할 수도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 음료가 피해자들을 숨지게 할 가능성을 인지한 정황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경찰은 이 같은 검색 기록과 김씨가 지난해 12월 첫 피해자가 기절했다가 깨어난 이후 약물의 양을 2배 이상 늘려 남성들에게 줬다고 진술하는 점 등을 바탕으로 김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김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또 현재까지 확인된 3명의 피해자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북부지검은 김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