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현대건설)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3일 "양효진 선수가 오랜 고민 끝에 2025-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효진은 2007-2008시즌 데뷔 이후 19시즌 동안 현대건설의 유니폼만 입고 활약해온 구단의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17시즌 연속 올스타 선정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현재 역대 통산 득점(8354점)과 블로킹(1735개)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등 V-리그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또 국가대표팀에서도 '배구 여제' 김연경(은퇴)과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내며 한국 배구의 전성기를 지탱해 왔다.
양효진은 지난 1월 올스타전 이후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주변에서 마흔까지 뛰라고 하지만 부상 부위가 많아 테이핑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릎 통증과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고심 끝에 은퇴를 결심한 양효진은 "2007년부터 응원해준 팬들과 버팀목이 된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오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종료 후 양효진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19시즌 동안의 활약상을 돌아보는 헌정 영상 상영과 함께, 구단 발전에 헌신한 양효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 1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는 식이 진행된다. 은퇴식 종료 후에는 구단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팬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양효진이 팀에 남긴 족적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지다"며 "그녀의 헌신에 걸맞은 최고의 예우로 마지막 길을 배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