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환경단체가 세종보 수문 개방으로 금강 일대 조류 다양성이 증가했다며 세종보 철거 등 4대강 재자연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3일 대전, 세종환경운동연합은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을 맞아 세종 합강리 인근 조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부터 세종보 개방 전후 철새 서식 환경과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세종시 합강리 겨울 철새 조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세종시와 부강 경계 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교각까지 약 12km 구간을 조사한 결과, 조류 66종 3221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물새는 38종 2675개체를 확인했다.
조류의 경우 지난해 66종 3946개체와 비교하면 종수는 유지됐으나 개체수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물새는 지난 2023년 34종에서 38종으로 종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물새 중 큰고니의 경우 2026년 조사에서 86개체가 관찰돼 역대 최대 군집을 기록했다. 환경단체는 수문 개방으로 회복된 모래톱이 서식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기러기와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는 올해 18개체가 확인됐다. 이밖에 흰꼬리수리, 독수리, 매, 참매, 새매, 말똥가리 등 다양한 법적 보호종 맹금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보 건설 이전 500여 개체에 달하던 황오리는 보 건설 후 완전히 사라졌다가, 2017년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이 다시 확보되면서 매년 250여 개체의 안정적인 군집을 유지했다.
다만 기러기류는 2024년 1160개체에 비해 774개체로 급감했다. 환경단체는 인근 장남평야의 대규모 공원 조성 등 도시화 가속화가 기러기 수 급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환경운동 연합은 "과거 4대강 사업으로 담수됐던 세종보 상류는 깊은 수심으로 인해 조류 서식 환경이 극도로 단순화된 바 있었다"며 "하지만 2017년 11월 수문 개방 이후 약 8년이 경과한 지금, 합강리 일대는 조류의 서식 밀도와 종 다양성이 크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의 공약 추진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며 "환경부는 과학적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세종보를 빠르게 철거하고 합강리의 온전한 자연성 회복을 위한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