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말랐던' 강원 산지·동해안에 많은 눈·비…산불 걱정 덜어

설악산 입구에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 속초시 제공

그동안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 위험이 높았던 강원 산지와 동해안 지역에 많은 눈과 비가 내리면서 산불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7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눈은 향로봉 65.4cm, 미시령터널(고성) 63.7cm, 강릉 왕산 48.6cm, 대관령 40.2cm 삼척 도계 40.7cm, 태백 25.4cm 등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동해안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속초 대포 117.5mm, 고성 간성 62mm, 속초 50.25mm, 강릉 48.1mm, 동해 27.5mm, 삼척 10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에는 여전히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산지에는 2~7cm, 북부동해안에는 1cm 안팍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동해안과 산지의 예상 강수량은 5mm 내외다.

앞서 동해안과 산간 지역은 1월 말부터 시작해 40일 가까이 건조특보가 반복돼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었다. 3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발포털에 따르면 강릉의 경우 겨울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15.3㎜, 12월 8.7㎜, 올해 1월 3.7㎜, 2월 23.1㎜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경칩을 앞두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과 비가 내리면서 산불 걱정은 한동안 덜게 됐다. 다만 내린 눈이 습설인 만큼 시설물 피해 등에 주의할 것을 기상청은 당부했다.

산불 진화헬기. 전영래 기자

이런 가운데 강원도가 봄철 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5천 명의 인력과 헬기 27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산불 발생 현황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9건에 5.82ha로, 전년 같은 기간 15건 26.94ha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도는 봄철 산불에 대비해 조기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오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를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대응 수위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군부대, 국립공원공단 등 유관기관 인력을 산불방지대책본부에 파견받아 합동 근무를 실시하고, 공중·지상 진화 자원을 사전 대기시켜 초기 대응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예방과 감시 활동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산불감시원 2417명과 이·통장 1979명, 의용소방대 6800여 명을 비롯해 산림재난대응단, 자율방재단 등 총 1만 5천여 명 규모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밀착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중 대응 역량도 대폭 강화해 올해 봄·가을철 총 234일간 산불진화헬기 27대(임차 8, 산림청 8, 소방 3, 군부대 8)를 운영한 방침이다. 도내 전역 30분 이내 현장 투입을 원칙으로 초기 확산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강풍 등 대형산불 우려가 높은 시기에는 산림청 헬기를 동해안 지역에 전진 배치해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산림 인접 건축물 화재 발생 시에는 산불진화대가 즉시 출동해 소방과 공동 대응한다. 도한 드론 87대를 상시 운용해 산불 취약지역 공중 감시와 초기 상황 파악을 병행함으로써 공중·지상 입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진태 지사는 "역대급 진화 인력과 장비를 바탕으로 올봄 대형산불 제로화를 목표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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