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BNK금융그룹이 지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고유가와 물류 마비라는 직격탄을 맞은 수출입 중소기업들을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고 전사적인 위기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일 발생한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고조된 군사적 긴장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위기상황관리위원회'를 가동했다고 3일 밝혔다. BNK금융은 이날 오전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번 사태가 실물 경제에 미칠 잠재적 타격을 점검하고, 전사적인 리스크 분석 프로세스를 가동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특히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를 집중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 시장 상황 전개에 따라 △유동성 선제 확보 △자산 건전성 정밀 관리 △시장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 등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현장 지원책도 함께 내놨다. 주력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중동 사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지역 기업을 돕기 위해 각각 1천억 원 규모의 '피해 복구자금' 을 신규 편성했다. 지원 대상은 중동 지역 수출입 거래 기업 및 관련 협력업체 가운데 이번 사태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으로,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자금 지원을 실시한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 유예 등 금융 부담 완화 조치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위원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계열사 간 리스크 관리 협력을 강화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중동의 긴장 고조는 우리 경제에 중대한 사안"이라며, "지역금융의 핵심 축으로서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피해 기업들이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