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폭발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뜨거워진 타격감이 대회 본선까지 이어질지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전 모든 평가전을 마쳤다. 전날에는 한신 타이거스와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오릭스를 상대로 '리드오프 김도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1번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시작으로,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안현민(KT 위즈)-문보경(LG 트윈스)-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김혜성(LA 다저스)-박동원(LG)-김주원(NC 다이노스) 순서로 타석에 섰다.
1회를 삼자범퇴로 물러난 한국의 타선은 2회초 폭발했다. 선두 타자 안현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문보경, 김혜성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첫 타점은 박동원의 중전 안타로 나왔다. 김주원은 내야 땅볼을 쳐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이어진 2사 1, 3루 기회. 김도영이 상대 선발 가타야마 라이쿠를 무너뜨렸다. 김도영은 한가운데로 몰린 변화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아치를 그렸다. 대회를 앞두고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김도영은 직전 한신과 경기에서도 솔로 홈런을 때린 바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존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정후는 볼넷을 골라 다시 1, 2루 기회가 차려졌다. 이때 또 다른 해결사 안현민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리며 6-0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선발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을 내리고 송승기(LG)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더닝은 3이닝 동안 피안타 3개 탈삼진 1개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렀다.
4회 송승기는 상대 타자들에 애를 먹었다. 볼넷 2개, 안타 1개로 2사 만루위기에 몰린 뒤 무네 유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이 구원 등판했으나 구레바야시 고타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6-3으로 쫓기던 한국은 5회초 다시 도망갔다. 한국계 메이저리거 타자 위트컴이 상대 투수 야마다 노부요시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위트컴은 직전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한국은 7회말 조병현(SSG 랜더스)이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잘 벗어났다. 8회에는 유영찬이 2실점 했고, 이후에는 일본 독립리그 투수인 고바야시 다쓰토가 출전했다.
이날 한국은 6명의 투수를 기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컨디션과 투구 수를 고려해 9회를 마치지 못할 경우 일본 독립리그 선수가 던지기로 돼 있었다.
7-5로 맞은 9회초에는 선두 타자 안현민이 다시 손맛을 봤다. 오릭스 투수 다카시마 다이토를 상대로 왼쪽 담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든 평가전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한국은 5일 도쿄돔에서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체코와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