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을 합동 공습하며 촉발한 중동 사태와 관련해 피겨 스케이팅에서 이름을 떨친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러시아)가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놨다.
타라소바 코치는 러시아 매체 스포츠24를 통해 "(이란을 군사 공격한) 미국의 선수를 출장 정지하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국 피겨 선수들이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배제되는 상황이기에 미국 선수들도 같은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해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펼쳤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딸, 사위, 손주 등이 숨지는 등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타라소바 코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국 선수들에 대해 출전 정지하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면서 "왜 모든 책임을 우리가 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들은 어떤 분쟁에도 관여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달지 못하고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 출전했다. 피겨에서는 여자 싱글 6위 아델리아 페트로시안, 남자 싱글 6위 표트르 구멘크 등이 나섰다.
타라소바 코치는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한때 라이벌이었던 아시다 마오(일본)를 지도한 바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 알렉세이 야구딘, 2006년 토리노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 아라카와 시즈카 등을 키워낸 명장으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에서 타라소바 코치는 러시아 방송 중계를 맡아 거침 없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타라소바 코치는 "이번 올림픽은 살면서 본 어떤 대회보다도 수준이 낮았다"면서 "어쩌면 우리 러시아인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그것은 큰 불공평"이라고 내뱉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은 차기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대회에는 국기를 걸고 출전할 가능성은 있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익스프레스에 따르면 IOC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해 청소년 종목에서는 국기와 국가 사용을 각 국제경기연맹에 권고한 바 있다. 관건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 체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