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엔 괜찮을 줄 알았다"…구두 한 켤레가 바꾼 인생

조조 모예스 '타인의 구두' 위기의 여성들이 건네는 위로

생성형 AI 이미지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미 비포 유'로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조조 모예스가 장편소설 '타인의 구두'로 돌아왔다.

'타인의 구두'는 두 여성이 우연히 서로의 신발을 바꿔 신으면서 인생의 균열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런던의 한 스포츠센터 탈의실에서 시작된다. 생계를 책임지며 하루를 버텨내는 직장인 샘은 서둘러 가방을 챙겨 나가다 다른 사람의 가방을 들고 나온다. 가방 안에는 자신의 낡은 플랫슈즈 대신 고가의 빨간 하이힐과 명품 재킷이 들어 있다.

한편, 화려한 삶을 누리던 니샤는 남편에게 일방적인 이혼 통보를 받고 하루아침에 거처와 자산을 잃는다. 두 사람은 신발 한 켤레를 매개로 서로의 삶에 얽히게 된다.

샘은 우울증을 앓는 남편과 가족을 책임지며 직장 내 압박과 돌봄의 부담을 동시에 감당한다.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으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자신은 점점 투명해진다.

니샤 역시 남편의 보호 아래에서만 허용되던 부와 안정을 잃은 뒤, 자신이 의지해온 삶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깨닫는다.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던 두 여성은 각자의 방식으로 무너지고, 또 버텨낸다.

다산책방 제공

작품은 구두의 행방을 둘러싼 소동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니샤의 남편이 위자료 조건으로 구두를 되찾아오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은 증폭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유머와 긴박함이 교차하는 서사는 마지막까지 독자를 붙잡는다.

'타인의 구두'는 안정된 삶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좌절에 머물지 않는다. 조조 모예스는 인물들의 결핍과 상처를 통해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느라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다시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다.

조조 모예스 지음 |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5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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