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은 한국사랑' 헨리 닷지 아펜젤러, 건국훈장 애족장 수훈

학교법인 배재학당·정동제일교회, 1일 훈장 수훈 감사예배 드려
조선 복음화 씨앗 아펜젤러 이어 교육선교 헌신
배재학당 교장 재직…민족지도자 양성·독립운동 지원
1889년 11월 서울 출생…1953년 전쟁 피난민 구호 활동 중 별세
정동제일교회 천영태 목사, "많은 청년과 독립지도자 길러낸 배재학당 참 스승"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 "사랑과 섬김의 삶 필요" 감회 전해



헨리 닷지 아펜젤러(1889~1953) 선교사가 1일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다. 닷지 아펜젤러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가 훈장을 받은 뒤 이재명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 제공

[앵커]

조선 근대화와 복음화의 초석을 놓았던 아펜젤러 선교사의 아들 헨리 닷지 아펜젤러가 3.1절 107주년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생을 마감한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수많은 민족 지도자를 길러내고 독립운동을 도왔던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배재학당 5대 교장이었던 헨리 닷지 아펜젤러 목사가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습니다.

훈장은 닷지 아펜젤러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가 대신 받았습니다.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우리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심은 아버지 아펜젤러의 대를 이어 일제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의 민족수난사를 함께했습니다.

1889년 11월 서울 정동에서 태어난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44세의 일기로 순직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사역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학업과 신학을 마친 뒤 1917년 9월 한국 선교사로 내한합니다.

아버지 뒤를 이어 교육선교에 힘쓴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1920년 배재학당 교장으로 취임했으나 3.1운동 1주년 기념 학생시위의 책임자라는 혐의로 교장에서 파면됐고, 복직 후에도 배재학당 학생들을 신앙과 민족의식을 갖춘 민족지도자로 길러내 6.10만세운동, 광주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녹취] 천영태 목사 / 정동제일교회
"(아펜젤러 순직이)대단히 마음이 아팠을 것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의문들이 참 많이 계셨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국에 오셔서 대를 이어서 이 땅에 복음을 전하고, 배재학당의 참 스승으로서 교장으로서 많은 청년들을, 그리스도의 일꾼들을, 독립지도자들을 많이 길러낸 참 스승이시죠"

헨리 닷지 아펜젤러 건국훈장 애족장 수훈 감사예배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다. 닷지 아펜젤러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가 교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 제공

1940년 11월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된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미국 언론을 통해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알렸고, 광복 후 한국에 돌아와서는 신탁통치를 반대하며 한국인의 민주적 정부를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고국이라고 했던 헨리 닷지 아펜젤러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와 피난민을 위한 구호사업을 펼치다  과로로 별세했습니다.

"나의 뼈를 나의 고국이요 사랑인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헨리 닷지 아펜젤러 시신은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에 안장됐습니다.

학교법인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는 아펜젤러와 헨리 닷지 아펜젤러 선교사의 대를 이은 신앙 유산을 되새기고, 헨리 닷지 아펜젤러의 건국훈장 수훈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닷지 아펜젤러 증손녀 로라 아펜젤러는 "이 시대에 기독교신앙이 왜 필요한지 누구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 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펜젤러 후손으로서 감회를 밝혔습니다.

[녹취] 로라 아펜젤러 / 헨리 닷지 아펜젤러 증손녀
"외로운 세상에서 교회는 우리에게 소속감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이 세상의 모든 문제들 사이에서  어떻게 은신처가 될 수 있는지,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우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 계속해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과 나눔을 느낄 수 없는 이 시대에 이 사랑과 나눔을 꼭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국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냈던 헨리 닷지 아펜젤러 선교사의 생애는 외국인 선교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30년 이상 반일 민족교육과 민족자주외교, 전쟁 복구 구호 활동에 이르기까지 지속성과 실천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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