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텔레콤(SKT)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의 대전환 의지를 강조하며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포함한 혁신 전략을 내놨다.
정 CEO는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T는 고객을 업의 본질로 정의하고, AI를 통한 혁신으로 고객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CEO는 "그간 SKT는 1등 사업자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존 레거시 사업 모델만으로는 AI 시대에 1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과 맞물려 SKT는 통신 전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대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신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통합전산시스템은 AI에 최적화 된 설계로 개편하고,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AI 활용으로 자율화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도 본격화 할 방침이다.
SKT는 대한민국 전역에 1GW(기가와트) 이상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기업 관계자는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SK이노베이션 등과 함께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냉각, 서버, 에너지, 운영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설루션을 확보해 최고 수준의 비용 효율을 갖춘 AI 데이터센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CEO는 "AI 데이터센터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심장, 초거대 언어모델은 두뇌로 비유할 수 있다"며 "SKT의 AI 역량에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업을 더해 대한민국의 고객과 기업의 진정한 AI 내재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신 사업의 본질인 고객 기반을 단단히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와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구체적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투자 규모는 조 단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CEO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관련해서는 "AI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전은 필수적"이라며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6G 표준 완성 시점은 2029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