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들을 돌보던 터전이 이제 영혼을 돌보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남 순천에 영성센터 '인애'가 문을 열고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순천선교(Suncheon Mission)'는 1일 오후 4시 조례동 옛 순천기독결핵재활원 부지에 조성한 영성센터 인애 리트릿 하우스에서 개원 감사예배와 기념 영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개원예배에는 인요한 박사와 영성센터 및 순천미션 이사진을 비롯해 지역 목회자와 성도, 노관규 순천시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했다.
축사에서 인요한 박사는 부모 세대부터 이어져 온 순천기독결핵재활원의 사역을 회고하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핵 환자들을 돌보며 세운 이 공간이 이제 영성 회복의 자리로 쓰이게 돼 감사하다"며 "중요한 것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교회의 뜻과 헌신"이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그동안 가톨릭의 피정센터나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달리 개신교에는 지역 교계가 함께하는 영성 공간이 아쉬웠다"며 "특정 교회가 아니라 교계 전체가 힘을 모아 세운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영성센터 인애가 순천을 넘어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이끄는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설교를 맡은 김동운 목사는 영성의 본질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제시했다.
김 목사는 "영성은 십자가와 부활, 성령의 임재 위에 서야 하며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교회 공동체와 사회,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까지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성도보다 지도자의 영성 약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지친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원예배에 이어 열린 개원식은 최광선 코디네이터(순천 덕신교회 위임목사)의 경과보고와 전준범 센터장의 비전선언문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개원 기념 영성 세미나'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오방식 교수가 '영성'을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교회 영성 형성의 신학적 의미와 센터의 사역 방향을 제시했다.
'인애(仁愛)'라는 이름에는 인애자 선교사의 헌신을 기리는 뜻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의미하는 성경적 '헤세드(Hesed)' 정신이 담겼다.
센터는 침묵과 기도, 성찰을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회복을 돕는 사역을 전개할 방침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침묵 리트릿 △개인 리트릿 △영성 형성 및 지도자 양성 △영성지도자와의 정기적인 일대일 만남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개인 영성지도' △기도 모임과 영성 독서 모임 등 일상 속 영적 리듬을 돕는 프로그램 등이다.
전준범 센터장은 "현대인들이 침묵과 고독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며 "불안정한 삶과 깨어짐의 기도 여정 속에서 상처 입은 이들이 치유와 쉼을 경험하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