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FC가 K리그 1부 리그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격침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부천은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원정 개막전에서 전북을 3-2로 꺾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승격한 부천이 지난해 1부 리그 우승팀 전북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7년 창단한 부천의 사상 첫 K리그1 승리였다. 어려운 상황에도 승격을 거쳐 이룬 19년 만의 감격이었다.
당초 경기도 부천은 제주SK FC의 연고지였다. 지난 1982년 12월 '유공 코끼리 축구단'으로 창단한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따라 1996년 부천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부천 유공, 부천 SK로 팀 이름이 변경됐던 제주는 2006년 2월 제주도 서귀포시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갑작스럽게 축구단을 잃은 부천 팬들은 '야반도주'라며 분노했다. 이듬해 시민구단 부천 FC가 창단해 세미 프로인 K3리그에 참여했다.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부천은 K2리그를 뛰다 지난해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에 합류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답지 않은 난타전이었다. 전반 12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연결된 패스가 부천 패트릭의 몸에 맞고 흐르자 이동준이 골로 가볍게 연결해 올 시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부천도 전반 25분 반격했다. 전북 박지수의 패스 미스를 갈레고가 가로채 페널티 박스 안까지 폭풍 질주한 뒤 침착한 왼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K리그1 득점이었다.
공방전 속에 전북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8분 이승우의 크로스를 부천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동준이 환상적인 가위차기 슛으로 전북의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부천의 창단 첫 K리그1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 강했다. 후반 37분 갈레고가 머리로 떨군 공을 몬타뇨가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통렬한 중거리 동점 골로 연결했다.
전북은 후반 40분 이승우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김영빈이 헤더로 마무리,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부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 시간 부천 안태현이 전북 츄마시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갈레고가 후반 추가 시간 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막전을 치른 제주는 홈에서 광주 FC와 비겼다. 1명이 퇴장을 당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승점 1을 간신히 따냈다.
제주는 전반 11분 절호의 기회를 맞는 듯했다. 권창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신상은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다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손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그러나 온 필드 리뷰에서 신상은이 미리 넘어졌다는 판정으로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아쉬움 속에 제주는 전반 30분 이탈로가 광주 최경록의 볼을 빼앗으려다 정강이를 강하게 밟아 퇴장이 선언됐다. 수적 열세에도 제주는 득점 없이 비겨 패배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