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권국 지도자 살해, 용납 못해" 러 "냉소적 살인"…이란사태에 첫 입장

푸틴, 이란 대통령에 서한 "하메네이는 탁월한 정치가, 깊은 애도"
중국 "유엔 승인 없는 주권국 공격은 국제질서 훼손…군사행동 중단해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왼쪽),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첫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하메네이와 측근들의 사망에 대해 "냉소적 살인"이라면서 유감을 표했다고 크렘린궁이 성명에서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서한에서 "인류의 도덕과 국제법의 모든 규범을 냉소적으로 위반한 이란이슬람공화국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암살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하메네이는 러시아·이란의 우호 관계 발전과 이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막대한 기여를 한 탁월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해 1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었지만 군사 동맹을 구축하거나 상호 군사 지원 등의 내용은 조약에 넣지 않았다.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해 6월 이란 공습에 이어 이번 공격에도 군사적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중국도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 통화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주임은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고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에 반대해 왔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미국 간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공격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연히 한 주권 국가 지도자를 제거하고 정권 교체를 부추기는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 없이 주권 국가를 공격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정세 악화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면서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 조속한 대화·협상 복귀, 일방주의 행위 공동 반대를 중국의 입장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중동 지역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입장이 일치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 무대를 통해 조율을 강화하고 즉각적인 전쟁 중단과 외교 협상 복귀를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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