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주년 3·1절 기념 강연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하네다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박 대표는 출입국관리소에서 과거 집회 관련 전력을 이유로 입국 불허 통보를 받았으며, 이의 신청 과정에서 구금 가능성까지 언급됐다고 밝혔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박 대표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 20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약 40분 뒤인 오후 10시쯤 입국 거부 통보를 당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일본 출입국관리소는 18년 전 박 대표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으로 재판받은 전력을 문제 삼았다. 박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3·1 운동 107주년 기념 강연을 위해 입국하려고 했으나 (일본 측에서) 과거 재판받고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물어봤다"며 "무려 2008년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전력 이후에도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작년 2월까지 일본을 수차례 왔다 갔다 했다"며 "입국 거부 과정에서 이의 신청 절차를 구두로 안내받았고 일본 정부의 입국 금지는 매우 부당하다고 썼다"고 했다.
또 입국 거부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구금 상태에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일본 측으로부터) 방에 들어가야 되고, 자물쇠로 잠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입국 거부가 최근 일본 정권 교체 이후의 분위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결국 박 대표는 다음날 오후 3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으며, 이로 인해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다. 강연 당일에는 한국에 남아있던 후배가 원고를 대독했다.
박 대표는 미선·효순이 사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세월호·이태원 참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주요 집회·시위를 이끌어 온 사회운동가다. 현재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 위원장이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일본을 비판하거나 과거사 문제에 관여해 온 국내 인사들이 일본 입국 과정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룹 DJ DOC 멤버 김창열 씨도 지난 19일 일본을 방문했다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김씨는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인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앞두고 현지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방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4년에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역시 일본 공항에서 입국 금지 통보를 받고 귀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