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진' 자립 선언 경남, 국내 첫 '항공엔진 특화단지' 도전장

창원국가산단 중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3개 기업 참여
2035년 항공엔진 국산화율 90%·매출 6조 원 목표

KF-21 무장비행시험. KAI 제공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KF-21) 개발국임에도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온 '전투기 엔진' 자립을 위해 경상남도가 본격 행보에 나섰다.

도는 우리나라 항공 엔진 산업 기술 자립과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방산)' 지정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른바 '항공엔진 독립'을 위한 국가 전략 거점을 창원국가산단에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세계에서 8번째로 KF-21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투기의 핵심인 엔진은 미국 기술 면허를 받아 생산하는 방식이라 수출할 때마다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항공엔진 기술은 미국·영국·프랑스 등 극소수 국가만 보유한 고난도 전략 기술로, 자주 국방과 직결된 안보 자산이다.

창원은 항공엔진 산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제작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고, 발전용 터빈을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 항공용 특수강 전문기업인 세아창원특수강 등이 한데 모여 있다.

소재를 만들고 부품을 가공하며 엔진을 조립한 후 시험·인증까지 마치는 '완성형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특화단지 조성에 43개 기업이 참여한다.

도는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글로벌 Top(탑) 5 항공엔진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행정·재정적 지원을 집중해 3대 전략, 36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1만 6천 lbf급(파운드포스·1만 6천 파운드 무게를 밀어 올릴 힘) 첨단항공엔진 개발사업(3조 3천억 원 규모)과 연계해 독자 엔진 개발에 집중하고, 엔진 소재·부품 국산화와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도 함께한다.

도는 야심찬 목표도 내놨다. 2025년까지 항공엔진 매출 6조 원, 수출 3조 원을 달성하고, 현재 22%에 불과한 엔진 핵심 품목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또, 고숙련 인재 양성을 통해 8천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개요. 경남도청 제공

특화단지 지정은 올해 하반기에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 4개 분야에 12곳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방산·로봇·이차전지 등 3개 분야를 추가로 지정한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각종 인허가가 빠르게 처리되고, 용수·전력 등 기반 시설 구축 지원과 R&D(연구개발) 자금, 세액공제, 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경남도 이동훈 우주항공산업과장은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경남을 산업과 도시,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우주항공 수도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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